일본 "140년만에 첫 여성총리” 다카이치 선출

Submitted byeditor on수, 10/22/2025 - 18:30

[국제.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됐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10월21일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과반(233표)을 웃돈 237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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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상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에 1표 부족한 123표를 획득해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치른 결선 투표 끝에 총리로 지명됐다.결선 투표 득표수는 125표였다.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해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총리를 맡은 이후 제104대 총리이자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일본도 여성 총리를 처음으로 배출한 가운데 민주주의의 리더를 바임하는 미국에서 건국 이후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 현상이 언제 그칠지도 주목된다.그는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출범시킨다.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냈다.

일본 정계에서는 드문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유리 천장'을 깨며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져 왔다.그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잡았으나,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위기를 맞았다.하지만 정치색이 유사한 강경 보수 성향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로운 연정 상대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우여곡절 끝에 총리직에 올랐다.

다만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유신회는 당분간 자당 의원이 입각하지 않는 이른바 '각외 협력' 형태로 연정에 참여하기로 해 공명당 의원이 국토교통상 등을 맡았던 기존 자민당·공명당 연정보다는 협력 관계가 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과 유신회 사이에 국회의원 정수 축소, 기업·단체 후원금 폐지, 선거 출마자 조율, 약한 연결고리 등 4가지 갈등의 불씨가 있다고 지적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의원 총회에서 "유연성을 갖고 국가·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확실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폭넓게 각 당에 요청해 논의를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으로 역사 인식이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에서 협력 기조가 이어졌던 한일관계가 격랑에 휘말릴지도 주목된다.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역사·영토 문제에서 강경한 '매파' 발언을 쏟아냈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도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