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특유의 코믹 타이밍과 독특한 스타일로 사랑받아 온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Diane Keaton)이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CNN 등 주요 언론들은 다이앤 키튼과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도리 라스(Dori Rath)가 10월11일 오후에 다이앤 키튼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레전드 배우 다이앤 키튼 사망 소식은 피플지(People Magazine)가 가장 처음으로 전했다.CNN은 다이앤 키튼의 대리인과 LAPD에 연락을 취했지만, LAPD는 LA 검시관실에 문의했고 검시관실은 사망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따라서 다이앤 키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즉시 알려지지 않았다.
LA 소방국(LAFD)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를 통해서 오늘 아침 다이앤 키튼의 주소지로 의료 지원 요청을 받았고 구급대원들이 한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언급했다.다이앤 키튼은 수십 년에 걸쳐 활동한 유명 배우로, 1977년 영화 '애니 홀(Annie Hall)'에서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 영화는 다이앤 키튼의 뛰어난 코미디 감각과 더불어 진솔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었다.또한 '애니 홀'은 남성용 바지, 조끼, 모자 등을 활용한 다이앤 키튼 특유의 젠더 뉴트럴(gender-nonconforming) 패션 스타일을 당시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꼽혔다.
이처럼 패션계에서도 시대를 앞서나갔던 다이앤 키튼은 최근 말년에 이르기까지 이 독특한 스타일을 고수했다.다이앤 키튼은 1997년에 자신이 유머의 세계에서 편안하게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탁월한 코믹 재능을 지녔지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명작 '대부(Godfather)' 시리즈에서 알 파치노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의 아내 '케이' 역 등 다수의 드라마 영화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이앤 키튼은 1946년 LA에서 다이앤 홀(Diane Hall)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다이앤 키튼은 2004년 한 팟캐스트에서 어머니가 미인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어린 나이에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1960년대 후반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Hair)'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시작한 다이앤 키튼은 1972년 첫 번째 '대부' 영화에서 마이클 콜레오네, 알 파치노의 여자친구, 아내 역으로 영화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작가이자 감독이며 당시 연인이었던 우디 앨런(Woody Allen)과 ‘Sleeper', 'Play It Again Sam' 등 여러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특히 우디 앨런의 어설픈 코미디언과 사랑에 빠지는 유쾌한 자유분방한 주인공을 연기한 '애니 홀'은 다이앤 키튼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다이앤 키튼은 워렌 비티와 함께 출연한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Looking for Mr. Goodbar, 1977)'와 'Reds(1981)' 등 주목할 만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레즈'로는 다시 오스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1987년 '베이비 붐(Baby Boom)'에서 일에 중독된 커리어 우먼이 갑자기 아기를 떠맡게 되는 역할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였다.
1990년대에는 동료 배우인 베트 미들러, 골디 혼과 함께 출연한 1996년 히트 코미디 영화 '첫 여성들의 모임(First Wives Club)'을 통해서 남편에게 버림받은 세 여자 복수극을 유쾌하게 그리며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이는 50대 여성 배우 세 명이 주연을 맡아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다이앤 키튼은 잭 니콜슨과 공연한 로맨틱 코미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2003)'로 4번째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또 한번 역량을 과시했다.'패밀리 스톤(The Family Stone, 2005)'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2018년과 2023년의 '북 클럽(Book Club)'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다이앤 키튼은 연기 외에도 프로듀서와 감독으로도 활동했으며, 1995년 드라마 'Unstrung Heroes'와 2000년 'Hanging Up' 등을 연출했다.다이앤 키튼은 평생 결혼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어머니를 보면서 자기 스스로 독립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다이앤 키튼은 50대에 딸 덱스터(Dexter)와 아들 듀크(Duke) 두 자녀를 입양했다.생전 다이앤 키튼은 69세였을 때 AARP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7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모든 것이 훨씬 더 놀랍게 느껴진다며 '세상에, 저 단풍나무 좀 봐! 왜 예전에는 보지 못했을까?'와 같다고 언급했다.또 다이앤 키튼은 이 행성에 존재하는 것에 마법 같은 측면과 경이로움이 있다는 말을 했다.다이앤 키튼의 유족으로는 입양한 딸 덱스터와 아들 듀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