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PEC 시진핑 만날 이유 없는듯"방한 취소?

Submitted byeditor on일, 10/12/2025 - 10:55

[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이달말 경주 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지금은 그렇게 할 이유가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국도로 적대적으로 변해"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세계를 '포로'로 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시 주석과의 만남을 철회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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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아시아 순방길에서 한국 방문 일정을 아예 취소할 돌발변수가 생긴 셈이다.

다음은 10일(금) 트루스소셜에 올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서 전문이다: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극도로 적대적으로 변해 전 세계 국가들에 서한을 보내고 있는데, 희토류와 관련된 생산 요소 하나하나에 수출 통제를 가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 중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것들까지도 말이죠. 이런 일은 전례가 없지만, 본질적으로 이는 시장을 '마비'시키고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특히 중국 자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입니다.

갑작스레 터져 나온 이 엄청난 무역 적대 행위에 극도로 분노한 다른 국가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 6개월간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양호했기에, 이번 무역 관련 조치는 더욱 놀랍습니다. 저는 항상 그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제 역시 제 예상이 맞았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중국이 세계를 '포로'로 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석'을 시작으로 조용히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온 다른 원소들까지, 적어도 상당히 불길하고 적대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오랫동안 그런 계획을 세워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역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합니다. 단지 제가 이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보낸 서한은 여러 페이지에 달하며, 다른 국가들에게 공개하지 않으려는 모든 요소를 매우 구체적으로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이었던 것들이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지 않은 것은 그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자유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진정한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2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중국 측 서한은 특히 부적절했습니다. 바로 이날이 삼천 년간의 혼란과 분쟁 끝에 중동에 평화가 찾아온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타이밍이 우연이었을까요? 

중국이 방금 발표한 적대적 '명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저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독점해 온 모든 원소에 대해 우리는 두 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지만, 모든 일에 때가 있듯 아마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 미국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검토 중인 다른 대응책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56달러)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10일 밝혔다.미국이 14일을 기준으로 중국 선박에 t당 50달러의 입항료를 부과하고 순차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중국 나름의 맞불 성격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에도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대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 각각 본사를 둔 다국적 네트워크 장비업체 'TP-링크'의 미국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에 지난 9일 보도됐다. 이 회사와 중국 정부의 관계에 대한 의심에 기반한 검토다.

또 미국 교통부가 미국에 오가는 중국 항공사의 러시아 상공 비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같은 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올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이 무역 문제에 대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사실이 방금 확인되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 극히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국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국에서 생산하지도 않는 일부 제품에 대해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분명히 수년 전부터 계획된 조치입니다. 이는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교섭에서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행위입니다.

중국이 이처럼 전례 없는 입장을 취한 사실을 근거로, 유사한 위협을 받은 다른 국가들을 대변하지 않고 오직 미국만을 대표하여 말씀드리건대, 2025년 11월 1일(또는 중국의 추가 조치나 변경에 따라 더 빠른 시일 내)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입니다. 또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입니다.

중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으며 나머지는 역사가 증명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한편, 연합뉴스는 만약 APEC 때까지 양측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APEC 계기 미중정상회담이 불발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취소되는 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APEC을 통해 전 세계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동북아 안보에 긍정적 동력을 만들어 보려는 이재명 정부의 노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연합뉴스에 보내온 논평에서 "APEC 정상회의가 불과 2주여 앞으로 다가온 터에 양측이 미중정상회담을 살리기 위해 긴장을 완화할 의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한국으로선 "(현재의 미중갈등이) 20년 만에 개최하는 APE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으로 연결될지 여부를 당혹감 속에 지켜볼 것"이라고 피력했다.<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