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르면 5월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 의회가 대선에 출마해도 주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2024년 대선 도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플로리다 주 상원과 주 하원은 지난 27일과 28일 각각 다른 선거에 출마할 경우 현재 선출직을 관두도록 하는 이른바 '출마 시 사임법'에 대한 수정안을 처리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 등이 오늘(30일) 보도했다.대통령이나 부통령으로 대선에 나설 경우 사임하도록 한 법의 적용을 면제하는 이 법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 상·하원에서 큰 표 차로 가결됐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서명하면 발효되는 이 법안은 자신을 비롯해 선출직 공직자가 대선에 출마거나 공화당 대선 후보가 돼도 주지사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이에 따라 공화당 대선 경선이나 대선에서 패배해도 주지사직을 상실하는 위험 없이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다음 달 5일 종료되는 플로리다 주의회 입법 회기가 끝나면 대선 도전에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는 그동안 성 정체성 및 젠더 교육 금지 조치를 담은 이른바 '게이라고 말하지 말라(Don't say gay)법' 적용 확대 등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입법 및 행정적인 권한을 토대로 정치적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이 고전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큰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 때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에머슨대의 지난 24∼25일 조사에서 그는 16%의 지지율에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62%)에 46%포인트나 뒤지기도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 "추락하는 로켓맨"이라면서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