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 하이코리언뉴스] = 유력한 공화당 잠룡으로 손꼽히는 론 드산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장기화한 우크라이나전에 미국이 계속 개입하는 게 국익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13일(월)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에 보낸 성명에서 이 같은 대외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드산티스 주지사는 "미국에는 핵심적인 국익이 많다"며 국경보호, 군대의 준비태세 위기 대처, 에너지 안보와 독립, 중국 공산당의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세력에 대한 견제를 과제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게 되는 것은 그런 핵심적인 국익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성명은 프로그램 진행자인 터커 칼슨(Trucker Carlson)이 공화당 대선경선 주자로 관측되는 이들에게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었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답변은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내용은 대선 경선 때 내세울 정책기조로 관측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전 지원에 대한 드산티스 주지사의 입장은 다른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가장 먼저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쌍방(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이 지쳐서 합의할 준비가 됐다"며 "죽음과 파괴는 이제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라면 24시간 이내에 협상으로 종전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러시아에 떼어주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방안은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러시아측에 비밀협상 카드로 제시되기도 했으나 그 협상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산티스 주지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은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유엔 대사,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전 뉴저지 주지사, 톰 스콧(Tom Scott,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다른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들과는 크게 다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한 연설에서 성서 구절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의 분투를 종교적 의미로 해석했다.그는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복음 1장 5절)"며 "우리는 자유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분투를 잊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유럽, 전 세계에서 자유를 위한 승리가 동틀 때까지 나는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인을 지원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헤일리 전 대사도 펜스 전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전에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우크라이나전을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안보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싸움으로 규정하듯 공화당 내 기득권층은 거의 모두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다.
드산티스 주지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해는 공화당 하원 의원과 특히 마가(MAGA)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세가 늘고 있다.
좌편향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올해 1월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이나 공화당 지지성향이 있는 무소속 유권자의 40%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과도하게 지원한다고 생각했다. 이 같은 답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작년 3월에는 9%에 불과했다.
지난 3월 1일~4일 메릴랜드주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에서 진행된 즉석여론조사(straw poll)에서는 "미국 정부가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과 군사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해 싸우는데 주는 것을 승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16%만이 승인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한다는 답변은 79%나 나왔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는 답변은 6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