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 하이코리언뉴스] = 무명이나 다름없는 커트 기타야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에서 '트리플 보기'의 악재를 극복하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기타야마는 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버틴 끝에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Credit : PGA 투어
PGA 2부 투어와 아시안투어를 전전하다 유럽을 거쳐 작년에야 PGA투어에 발을 디딘 기타야마는 지난해 더CJ컵 등 세차례 준우승으로 반짝했지만,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던 무명 선수다.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기타야마가 PGA투어에서 50번째 출전한 대회일 만큼 PGA투어에서 경험도 적다.
그러나 기타야마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9명이 출전한 특급 대회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 쟁쟁한 스타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쳤다.특히 기타야마는 9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어 눈길을 끌었다.
PGA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건 2020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때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이후 3년 만이다.이 대회에 앞서 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427만8천 달러(약 55억5천만원)를 벌어들였던 기타야마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무려 360만 달러(약 46억7천만원)를 받았다.
기타야마는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을 받아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았다.이번 대회는 디오픈 예선을 겸해 아직 디오픈 출전권이 없던 기타야마와 공동 2위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공동 8위 데이비스 라일리(미국)가 디오픈 출전을 확정했다.
페덱스컵 랭킹 6위로 뛰어 오른 기타야마는 세계랭킹도 46위에서 19위로 끌어 올렸다.기타야마는 "오랫동안 PGA투어 우승을 꿈꿨는데 마침내 해냈다. 정말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