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USA Today 발행사인 모회사 Gannett은 전체적으로 신문 배급소 12%에서 배달 인력에 구멍 난 상태라고 전했다.따라서 USA Today는 당장 1,000여 명의 배달 인력을 구해야 구독자들에 대한 배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Gannett은 USA Today 인쇄 부문에서는 최근 들어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불필요한 인력을 감축해 운영비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이처럼 요즘 들어서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함께 일어나기 어려운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일손 부족으로 구인난이 심각한 곳이 있는 반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직원 수를 줄이고 있는 기업도 많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모순된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에 대해 英 경제 전문지 ‘Financial Times’는 주목하며 특별 기사를 게재했다.Financial Times는 같은 회사에서 한쪽으로는 사람을 구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을 자르는 전례없는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즉 그만큼 현재 미국 노동시장 상황이 다이나믹 하다고 분석했다.최근 연방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용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는 52만8,000개에 달해 그 전달(6월) 37만2,000개에서 50% 이상 급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신규고용 규모는 올해(2022년) 3월부터 5개월 연속 30만 개를 넘겼다.7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는데 통상 실업률 4%나 그 이하면 완전고용으로 간주한다.트럭운송업,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채용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다.하지만 채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고용을 감축하는 기업들도 많이 보인다.
미국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경기 침체를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분위기다.코인베이스, 골드만삭스,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넷플릭스 등이 연달아 구체적으로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구인·구직 컨설팅 기업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CG&C)에 지난달(7월) 미국 기업들이 감축을 예고한 인력 규모는 총 25,810명으로 추산됐다.
기업들은 지난 6월에는 32,517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이후 16개월 만의 최대치였다.한 노동계 전문가는 최근 고용 흐름이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면서 해고, 채용 등이 한 회사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보기드문 현상이 상당한 정도로 현실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미국 경제의 모순이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동 전문가는 미국 경제가 기술적 불황에 직면해서 일부 기업들에서 대규모 해고가 일어나고는 있지만 노동시장의 한편이 견고한 것 역시 ‘Fact’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노동 전문가는 자신이 인력시장업계에 몸담은 지난 25년 동안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형태의 불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나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 기업들이 지난해(2021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회복세에 대비해 인력을 과도하게 뽑아뒀다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속에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이 올해(2022년) 경제 전망을 과도하게 낙관하다보니 마구잡이로 구인에 나섰다가 후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시중에 흘러넘치던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지난해(2021년_ 성과급 잔치를 벌인 월가가 대표적이다.
월가는 올 들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대규모 자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본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매출 신장보다 비용 절감에 더욱 신경쓰면서 앞다퉈 저성과자를 솎아내고 있다.지난 2021년 역대급 투자 뭉칫돈을 끌어모았던 스타트업들도 올해 기업 가치가 추락하면서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