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쿠바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악화하면서 올해 미국으로 이주하는 쿠바인이 40년간 최대 규모인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미국 고위 당국자가 전망했다.3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쿠바인이 정치적 탄압, 식량 부족, 경제 파탄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했지만, 그 방식은 달라졌다고 소개했다.
과거처럼 쪽배를 타고 목숨을 건 항행에 나서는 "보트 피플” 이 아니라 이제는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다.쿠바의 우방 니카라과가 지난해 11월부터 쿠바인에게 입국 비자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니카라과를 거쳐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가는 길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육로가 확장되자 이주민 숫자도 늘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가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래 거의 7만9천명의 쿠바인이 멕시코와 가까운 미 남부 국경에 도달했다.이는 직전 2개년도의 합보다 많은 수치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3월에만 3만2천명의 쿠바인이 국경에 도착했는데 대부분은 항공기로 니카라과로 이동한 다음 육로로 미국까지 왔다.이 당국자는 니카라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이후 쿠바 이주민들이 평생 저축한 돈을 이민 브로커에 건네고 있으며, 일부는 범죄단체의 인신매매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미국에 도착하는 쿠바인은 12만5천명이 쿠바 마리엘항을 통해 떠난 1980년 "마리엘 보트리프트"이래 최대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