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세계의 곡물 창고라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전 세계적 식량난이 불거져 빈국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는 유엔 산하 기관의 분석이 나왔다.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두 국가간 전쟁으로 아프리카의 빈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식량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20년 기준으로 세계 곡물무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바라기유와 종자 53%, 밀 27%, 보리 23%, 옥수수 14%에 달한다.이들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는 선진국보다 저소득국이 눈에 띄게 높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UNCTAD는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두 국가에 농작물에 크게 매달리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위험군으로 꼽았다.
소말리아와 베냉은 아예 밀의 100%를 두 국가에서 수입하며, 이집트도 80%를 넘겼다.주로 동북 아프리카에 있는 이들 국가는 역내 밀 생산량이 적고 수송 인프라도 부족한데다 저장 역량도 떨어져, 두 국가 공급분을 지역 내에서 대체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UNCTAD는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정이 비료와 연료값이 급등한 국제 경제 현황과 맞물려 일부 지역에서는 다가오는 농사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식량 안보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아울러 보고서에는 이런 빈국뿐 아니라 터키, 중국, 인도를 비롯해 일부 부국의 식량 사정도 악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