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베드신에 숨겨진 사연은?

Submitted byeditor on일, 06/05/2016 - 09:22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반응이 뜨겁습니다. 개봉 첫날인 1일 28만명이 본 데 이어 이틀 만에 5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토요일인 4일 100만명을 넘고, 현충일 연휴까지 바람몰이가 이어져 200만명은 가뿐히 넘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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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에 쏠린 관심에는 두 주연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의 동성 베드신이 빠질 수 없습니다. 한국영화에는 보기 드문 레즈비언 베드신입니다. 베드신은 어려운 촬영입니다. 배우에 대한 배려도 많아야 하구요.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쉬운 도전이 결코 아닙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스토리보드를 짜면서 가장 먼저 베드신부터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가장 자세히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아가씨'에 베드신이 중요한 장면이었다는 뜻이겠죠. 김태리를 오디션으로 뽑으면서 노출 수위 조절 불가란 전제를 건 것도 그런 의미일테구요.

박찬욱 감독은 먼저 옷을 입은 채 배우들에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보라고 했답니다. 감정 연기가 아니라 어떻게 카메라에 찍힐지, 구상했던 체위가 생각처럼 카메라에 담길지, 또 찍혀서는 안될 부위가 잡히는 각도인지 등을 미리 살핀 것이었습니다. 

실제 촬영을 할 때는 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모두 끝낸 뒤 배우만 남기고 스태프는 전원 철수했답니다. 감독과 촬영감독까지 철수했습니다. 대신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무선 조정으로 찍었답니다. 그렇게 배우들을 배려한 것 일테죠. 동시 녹음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붐맨은 들어갔지만, 대신 여성 붐맨을 고용했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의 용기와 노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민희 방에서 벌어진 베드신 촬영 때는, 화장실로 만들어진 세트에 향초를 피우고 와인을 준비해 뒀답니다. 촬영이 중단될 때 오롯이 배우 둘만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해 둔 것이죠. 

참고로, '아가씨'에는 같은 장면이 두 번 반복됩니다. 어떻게 찍었을까요? 같은 장면을 여러 대의 카메라로 찍고 다르게 편집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박찬욱 감독은 카메라를 한 대만 사용합니다. 조명 설치 등 모든 세팅을 마친 뒤 1막의 이야기대로 먼저 찍고, 그 다음에는 2막의 이야기대로 다시 찍었답니다. 

배우들은 헷갈리거나 다르게 연기하지는 않았답니다. 하정우는 "같은 상황의 앞과 뒤를 보여주는 것이니 다르게 연기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였구요.

베드신도 마찬가지인 건 당연하겠죠. 어려운 연기를, 반복적으로, 그러면서도 앞과 뒤까지 최선을 다해 보여준 배우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