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백신 보급의 종착역인 집단면역으로 가는 여정에 거치게 되는 초기 분기점으로 연일 쏟아지는 비보 속에 작은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이 운영하는 백신 트래커(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분 이상 접종한 이들은 모두 2천6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존스홉킨스대학이 같은 시간 집계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천63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미국은 현재 백신을 하루 134만 회분씩 접종해 하루 단위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보급 속도를 보이고 있다.트래커에 따르면 지금까지 백신 보급이 진행된 6주간 미국인 7.8%가 맞았고 1.8%는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USC 폴라 캐넌 미생물학 교수는 보급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들어 "오늘을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백신 보급의 궁극적인 목표는 집단면역을 조금이라도 빨리 달성해 보건과 경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에서 백신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전파억제 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연말연시 연휴를 지난 뒤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이는 백신 보급의 효과가 아닌 시민들의 행동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방역의 중대 변수가 변이 바이러스라고 입을 모은다.전문가들은 3월쯤 대유행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 달성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버틀러 CDC 부국장은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 기준이 70%에서 80∼85%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학 T.H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학자 마크 립시치는 여름 바캉스를 기대했지만 영국발 변이 탓에 확신이 줄었다고 말했다.사회학자 겸 내과의사인 예일대 교수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팬데믹이 끝나는 부분의 시작점에 있지 않고 시작하는 부분의 끝에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집단면역이 내년 초 형성되겠지만 여전히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가가 유지할 것이라며 심리적·사회적·경제적 충격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사태 등 오랜 팬데믹의 역사를 볼 때 2024년쯤에나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