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코로나19와 감기의 공통점은 감염되면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 중에 후각, 미각 상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에 의한 후각, 미각 상실이 감기에 의한 상실보다 더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NN은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Norwich Medical School’에서 후각, 미각 상실 관련한 중요한 연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의료 저널 ‘Rhin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감기에 의한 후각과 미각 상실은 ‘코 막힘’ 현상 때문인 반면에 코로나19에 의한 후각, 미각 상실에는 복잡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19는 인간의 호흡기에 작용을 하는 바이러스로 인체 면역 시스템이 과잉 반응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면역 부작용’을 의미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을 일으키게 되고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후각, 미각 상실로 이어지는독특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 이번 연구 논문에서 분석된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 10명, 감기 환자 10명, 그리고 건강한 사람들 10명 등 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실험 대상인 30명의 후각과 미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가 실험 목적이었는데 그 결과 매우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들의 후각과 미각 상실 정도가 감기 환자들이나 정상인들 경우보다 심각할 정도로 나빴다. 게다가, 신맛과 단맛을 느끼는 감각도 역시 코로나19 환자들이 가장 크게 망가졌다. 특히, 코로나19 환자들 경우에 신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인체 ‘수용기관’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수용기관’은 선천적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맛, 단맛을 느끼는 감각에 문제가 생기는 것 자체가 그만큼 면역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감기 경우에 코가 막히면서 그 결과로 후각, 미각 등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제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반면에 코로나19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직접 해당 감각 기관을 공격해 그 감각 기능을 직접적으로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코로나19 환자가 미각을 상실하는 것은 냄새를 맡는 후각을 잃어버려서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바이러스가 맛을 느끼는 감각 자체를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런 염증이 맛을 느끼는 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작용까지 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 뇌세포 일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뇌세포 일부분이 음식 맛을 느끼는 감각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미각 상실로 이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번 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들과 감기 환자들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후각과 미각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환자들 경우에는 약 30% 정도가 완전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일부 코로나19 환자들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후각이나 미각이 예전처럼 완전하게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번 연구가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연구로서는 굉장히 작은 규모, ‘Small Sample Size’로 진행됐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감각 기관이나 신경계를 공격하는 식으로 해서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됐고, 감기 환자들에 비해서는 매우 심각한 결과일 가능성도 높다.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에 어느 정도의 후유증을 겪을지 알 수 없고,후유증이 아주 오랫동안 계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