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작년 9월 중국 남부서 첫 발병 가능성”

Submitted byeditor on토, 04/18/2020 - 09:00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코로나19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이른 작년 9∼12월쯤 중국 남부지방에서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오늘(1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 천여개를 활용한 분석을 토대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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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해당 논문에서 첫 발병이 9월 13일에서 12월 7일 사이 중국 내 후베이성 우한보다 더 남쪽 지역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포스터 교수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유해한 형태로 변이한 뒤 박쥐나 다른 숙주동물, 혹은 인체 내에서 전염 없이 몇 달 간 머물렀을 수 있다"면서 "이후 9∼12월 사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서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결과에 근거한 '계통발생 네트워크'라는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바이러스의 초기 진화 경로를 재구성한 바 있다.

연구진은 PNAS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가지 유형의 변이를 일으키며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미국·호주 지역 환자의 바이러스가 동아시아 지역 환자들보다 더 박쥐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와 가깝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받았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3년 중국 남부 윈난성에서 채취한 박쥐 바이러스와 96% 일치하는 등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박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사이에는 수백개의 변이가 존재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통상 한 달에 하나 정도의 변이가 생긴다. 그런 만큼 일부 학자는 바이러스가 수년간 조용히 퍼지면서 점진적으로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본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포스터 교수 연구팀도 무해하던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병원체로 바뀐 뒤, 최근에야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왔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코로나19의 기원 문제는 질병 확산 책임론 등과도 연관되는 만큼 민감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