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플스=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고진영은 어제(22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리츠칼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19 롤렉스 LPGA 어워즈 행사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아니카 메이저 어워즈 트로피를 동시 수상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로부터 트로피를 건네받은 고진영은 "오늘은 아름다운 밤"이라며 "부모님과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 내일이 생일인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좋은 선수가 되는 시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 대해서도 "이런 특별한 상을 받아 영광"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고진영은 2019시즌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시즌 4승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11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14홀 노보기는 남녀 골프사상 최장 기록이다. 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2000년 기록했던 110개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넘어선 대기록이다.
올해 신인상 수상이 확정됐던 이정은(23)도 이날 트로피를 받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은 이정은은 영어로 수상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영어로 말하려니 긴장된다"며 "부디 제 말을 잘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이정은은 "미국에 진출할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왔는데 처음에는 영어도 못하고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며 "가족과 친구 등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완 LPGA 커미셔너는 "영어를 아주 잘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상식은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열렸다. 상금왕과 평균타수1위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두 부문 1위는 모두 고진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