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총연 필요한가
지난달 21일 본국 한 인터넷 매체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총연)가 “마침내 마무리 되었다”는 보도를 했다. 일부 한인들은 카톡이나 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재판결과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기자는 재판이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 잘 모른다. 그저 간접적으로 귀동냥을 해서 들었을 뿐이다.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뜻 아니겠나. 총연은 매우 이상적인 미주 한인들의 조직체였다.
미국 넓은 땅에 흐터진 한인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중간 연결 고리인 지역 한인회를 아우르는 조직체로 구조만 보면 얼마나 효율적인가.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다. 미주 지역 전,현직 회장으로 구성된 총연은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현 회장들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조직으로 전직 회장들의 사랑방으로 전락해 본연의 책임에서 벗어난 비업무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다.
250만 미주 한인을 대표한다는 총연은 선거만 했다면 재판으로 이어져 법정의 판결을 받아야 정상화 되는 악습으로 계속 했다. 이번 총연 회장도 총연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수습한 것이 아니고 법원의 파결에 의해서 회장을 앉혔다는 것이다.
두 동강이로 갈라진 총연이 수습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전직 회장이 있는가 하면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또다른 전직 회장의 말도 있어 어디까지 문제가 해결 되었는지 아직 확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총연 관련 재판 뉴스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동포언론으로 부터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 한국 인터넷 매체를 거쳐 들려왔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좀 자연스럽지 못하는다는 껄끄러움은 지울 수 없다.
총연 필요한가
미국 내 사는 동포들은 총연 재판에 전혀 관심이 없다. 총연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무슨 단체인지 조차 잘 모른다. 그런 단체가 재판을 한다니 더욱 관심 밖에 일이 아니겠나. 총연이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 졌고, 무슨 일을 하는지 기자도 추적하기가 힘들다. 모임이나 행사에 가서 보면 몇 십명이 모여서 자기 끼리의 리그일 뿐이다.
미국내 한인을 대표한다는 기관이 거의 백퍼센트 한국어로 회의를 진행하니 2세나 젊은 한인들이 참석할 수도 없다.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면 자연히 미국내 소수민족의 지위 및 주류사회와의 관계 등 현실적인 의제가 등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회의가 한국어로 진행 되면 한인회 내 파벌 관련 문제가 주제를 이루고, 일회성 보여 주기식 행사에 관한 토론 뿐이다.
자연스럽게 전직 한인회장들의 의전과 자기 순서가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 동포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는 그저 말잔치에 머물게 된다.그리고 나선 본국 정부에 큰 일이나 한 것 처럼 포장해 전달하기에 바쁘다. 본국 정부는 이런 총연의 고질적인 병폐를 알면서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보인적도 없다. 이런 악순환을 이제까지 반복해온 것이 미주한인을 대표하는 총연의 슬픈 역사이자 현실이다.
기자는 이런 총연에 사람이 바뀐다고 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총연 자체가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총회장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총연 대표선수들이 바람을 잡고 바람을 탄 회장이 선거비용을 내는 그런 방법으로 총회장을 선출해 왔다. 그래서 선거비용이 동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 돈이 어떤 근거에서 산출 된 것인지 알수 없지만 그런 말이 전현직 회장이나 임원진에서 흘러 나온 것이다. 이렇게 쓴 선거비용이 미국에서 합법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세무보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의심도 가는 부분이다.
선거비용의 대부분은 유권자 자격이 있는 전,현직 회장들을 투표장에 초청하는 경비로 사용된다.
자기 돈 들여서 선거하러 올 전,현직 회장이 얼마 없으니 후보자는 자기 비용을 들여서라도 찬성 표를 던질 전,현직 회장을 모셔 오는 것이다.비용기 표에 호텔 숙박, 식사, 교통 등 등 한사람 앞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겠나.
이런 과정을 거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렇게 고비용 선거가 되니 낙선자는 자연히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반칙 행동은 생각하지 않게 되고 당선자의 반칙만 따지게 되고 주위 훈수꾼들이 소송을 주도하게 된다. 결국 소송이 시작 되면 회장은 임기의 반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회장 노릇을 하게 되니 이겨도 연임을 다시 할 마음을 갖게 된다.
총연은 이런 악순환에 빠져 나올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진행형이다.그래서 기자는 총연이 미주 한인사회와 한인들에게 기여는 커녕 피해만 주는 단체라고 생각해 빨리 해산하는 것이 동포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현직 한인회단에서 선출해야
이런 미주총연을 되살리려고 하면 구성원을 전,현직이 아닌 현직 한인회장 자격으로 바꾸어야 한다. 총연이 전직 회장들의 싸움터가 아닌 일하는 현직 회장들 중심으로 조직이 바뀌면 그나마 조금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물론 새로운 총연이 탄생하기를 바라지만 여지껏 법원에서 회장이 결정 되는 나쁜 전통에서 얼마나 탈피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점도 아주 많다.
훌륭한 조직체를 가지고도 제 구실을 못한 총연이 앞으로 사랑 받기 위해선 전직 회장들의 일선 후퇴가 가장 시급하고 불가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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