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바닥에 던진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파문이 확산하자 조 전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조 전무까지 비슷한 일로 구설에 오르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오늘(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조 전무는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와 광고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전무는 A 업체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조 전무는 B 씨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와 관련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이 같은 행동을 하고 B 씨를 회의실에서 쫓아낸 것으로 알려졌다.광고업계에서는 이후 A 업체 대표가 대한항공에 사과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이달 2일 A 업체의 회사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 이런 사실을 적은 글이 올라왔지만, 바로 삭제됐다는 후문이다.
조 전무는 다음날인 3일 당시 회의에 참석한 B 씨 등 A 업체 직원들에게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문자에는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심을 잃었다. 많이 후회했다. 죄송하다.내일이라도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썼다.A 업체는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당시 광고 회의가 있었고 조 전무가 참석한 것은 확인되지만,해당 팀에 문의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B 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을 삼가하고 외부 접촉은 피하면서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한항공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광고대행사 사장이 사과 전화를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