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영국 젊은층은 공영 BBC 방송의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보다 넷플릭스의 동영상,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의 음악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늘(29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BBC는 연령대별 미디어 소비에 관한 조사 결과를 연간 계획서에 담아 발표했다.
BBC는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에 의뢰해 천명 이상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결과 영국의 16∼34살 연령대는 BBC와 영국의 또다른 방송사인 ITV, 넷플릭스를 각각 1주일에 2시간 가량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16∼24살 청년층은 BBC의 여러 TV 채널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넷플릭스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에 할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는 것' 외에 '듣는 것'에서도 전통 미디어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지난해 4분기 영국 15∼34살 연령대는 1주일에 5시간 가량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다.반면 BBC 라디오를 들은 시간은 4시간 30분에 그쳤다.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유료 구독자가 1억2천만명에 달한다.
스포티파이 역시 전 세계에 7천만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음악 스트리밍 업계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토니 홀 BBC 사장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BBC는 디지털 시대에 점점 더 아날로그화되면서 뒤처질 것"이라며 "신뢰받는 뉴스와 영국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하락세를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플레이어(iPlayer)의 개인화서비스를 확대해 시청자들을 넷플릭스로부터 다시 되찾아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