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셰이프 오브 워터' 작품상 등 4관왕

Submitted byeditor on월, 03/05/2018 - 21:02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올해 아카데미에서 이변없이 예상을 빗나간 깜짝 수상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한 작품에 대한 '몰아주기'보다는 균형과 다양성, 안배에 무게를 두고 골고루 여러 작품에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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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헐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이 작품상과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다 수상했다.이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비밀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의 사랑을 그렸다. 종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어제 감독상을 받은 뒤 "저는 이민자"라며 "영화가 가장 좋은 점은 국경을 없앤다는 것이며, 계속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보수적인 아카데미가 종 다양성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안긴 것은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으로 읽힌다.

'셰이프 오브 워터'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던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먼드)과 남우조연상(샘 록웰) 등 2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가져갔다.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덩케르크'는 음향편집, 음향효과, 편집상 3개 부분에서 수상했고,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촬영상·시각효과상, '다키스트 아워'는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먼)·분장상 등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포영화 '겟 아웃'의 조던 필 감독은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겟 아웃'의 수상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도 나오지만,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흑인 감독 영화에 주요 상을 안긴 것 역시 배분 내지 안배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리 올드먼은 '다키스트 아워'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쓰리 빌보드'로 영화 '파고'에 이어 21년 만에 두 번째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아이, 토냐'의 앨리슨 재니는 여우조연상을 가져갔으며, 장편 애니메이션은 '코코', 외국어상은 '판타스틱 우먼'에게 각각 돌아갔다.작품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는 무관에 그쳤다.이색 기록도 나왔다.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촬영상을 받은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14번의 아카데미 도전 끝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각색을 맡은 올해 90살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각색상을 수상해 올해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