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까지 덮친 한파 '냉동' 이구아나 속출

Submitted byeditor on금, 01/05/2018 - 17:56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닥친 '미친 한파'가 1년 내내 온화한 남부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 지역에 서식하는 이구아나마저 꽁꽁 얼렸다. 플로리다 지역 매체 팜비치포스트의 칼럼니스트 프랭크 세라비노는 트위터에 만세를 하듯 앞다리를 들고 배를 드러낸 채 누워있는 녹색 이구아나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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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플로리다 남부에서 화씨 40도(섭씨 약 4.5도)를 기록한 오늘 아침 우리집 뒤뜰 수영장의 모습"이라면서 "이구아나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미국 CBS 방송 지역 제휴사인 WPEC-TV 기자 맥신 벤츨도 트위터에 팜비치의 도로와 풀숲에서 발견한 이구아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벤츨은 "너무 춥다 보니 이구아나가 얼어붙어 나무에서 떨어졌다"고 적었다.녹색 이구아나는 중남미가 주요 서식지이지만 따뜻한 편에 속하는 플로리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냉혈 동물이다.플로리다 어류 야생동물 보존위원회의 크리스틴 소머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구아나들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구아나는 기온이 화씨 50도(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하고, 더 추워지면 꽁꽁 언다고 설명했다.

추위로 '냉동'된 동물은 비단 이구아나뿐만이 아니다.보존위원회 생물학자들은 최근 수온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무기력하게 표류하거나 해안가로 떠내려온 바다거북들을 구조하느라 정신이 없다.또한 지난달 말에는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 코드 베이 해변에서 얼어 죽은 상어 두 마리가 발견됐다.AFP통신은 새해 첫날 캐나다 앨버타주의 캘거리 동물원이 야외에서 사육하던 킹펭귄들을 실내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