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25일)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성탄절 공식 메세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에서 분쟁으로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평화를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오늘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연설 중반에 "한반도의 대치가 극복되고, 세계 전체의 안전를 위해 상호 간 신뢰가 증진되길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메세지 대부분을 중동, 아프리카, 한반도 등을 휩쓸고 있는 전쟁 위기를 한탄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데 할애했다.
교황은 연설을 듣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고, 낡은 개발 모델이 인류와 사회, 환경의 퇴조를 낳고 있다"고 개탄하는 것으로 올해 성탄 메세지의 서두를 열였다.
교황은 "크리스마스는 우리로 하여금 아기 예수의 신호에 집중하도록, 특히 '아기 예수처럼 여관에 자리가 없는' 연약한 어린이들의 얼굴을 알아보도록 한다"며 자신은 전쟁에 시달리는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과 난민 가정, 실업자 가정의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아기 예수를 본다고 강조했다.교황은 예루살렘 지위 문제로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전히 전쟁의 참상이 남아있는 시리아와 이라크, "잊혀진 내전"이 되고 있는 예멘의 어린이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또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남수단, 소말리아,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의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교황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뒤 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