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지난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 시위로 미국 인종갈등의 진원지로 부상한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두 달 만에 극우집회가 열렸다.CNN 등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자 40여 명은 어제(7일) 밤 샬러츠빌 해방공원에 세워진 옛 남부연합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불과 5~10분간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 형태로 진행됐다.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징격인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횃불을 든 시위대는 “다시 샬러츠빌에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남부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러시아는 우리 편” 등의 구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집회를 마치고 버지니아 주를 벗어날 때까지 현지 경찰이 감시를 이어갔다고 CNN은 전했다. 다행히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백인우월주의 논란을 촉발한 ‘샬러츠빌 유혈사태’로 여론이 싸늘해진 데다, 버지니아 당국도 감시를 강화하면서 소규모 깜짝 집회에 그친 셈이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번 집회를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증오의 메시지를 비롯한 모든 인종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마이크 시그너 샬러츠빌 시장도 “신나치 겁쟁이들의 비열한 방문”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을 반기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앞서 샬러츠빌에서는 지난 8월 12일 백인우월주의 집회가 열렸고,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 참석자가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혈사태의 책임이 맞불 시위대에도 있다는 양비론을 펼치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