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쿠바 아바나를 여행한 뒤 귀국한 소수 미 민간인들이 미 외교관들과 같은 괴질을 호소했다고 AP통신 등이 국무부 관리 말을 인용해 전했다.국무부는 이 같은 호소의 진위 여부까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쿠바를 다녀온 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라는 공지문을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난달(9월) 29일 내려진 여행 경보에 쿠바 여행객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최소 22명의 외교 인력에 청력 손실, 어지럼증, 피로, 인식 문제, 수면 차질 등을 초래한, 설명되지 않는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어 쿠바여행을 자제하라고 미국인들에게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있는 인력들을 보호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로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앞서 며칠 전에는 아바나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의 절반을 워싱턴 DC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쿠바 정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해왔고 트럼프 행정부도 쿠바 정부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쿠바 괴질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괴질 공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까지도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감시 기술이 잘못 사용됐다는 설부터 추방당한 쿠바계 미국인이나 러시아, 이란, 북한인들이 첨단 음파 무기를 쓴다는 설까지 다양한 소문들이 퍼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설명은 뒤따르지 않고 있다.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한 데 정당성이 없고 미국 정부가 쿠바의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사안을 정치화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