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다음 주 개원하는 연방의회에서 여야 '타협의 정치'를 주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쓴소리를 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매케인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의회는 일상적인 질서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에서 예산안, 세제개혁, 이민정책 등 산적한 현안을 언급하며 "여야가 이제는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워싱턴 정치 행태 전반에 대해서도 질타했는 데 그동안 다수당은 양보 없이 자신의 뜻만 관철하려 하고, 소수당은 집권당이 어떠한 중요한 일도 못 하게 막는 것이 각자의 역할이라고 믿었다고 모두의 자성을 촉구했다.
매케인 의원은 정당은 이념이 승리하도록 맹렬히 싸울 수는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매케인 의원은 타협이 부드럽게 혹은 신속하게 작동하지 않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모두 당파가 아니라 의회 일원으로 서로를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매케인 의원은 특히 의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직 경험이 없고 발언과 행동 등이 충동적인 대통령과 국정을 함께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매케인 의원은 의원들 각자가 헌법기관이라며 대통령의 부하도 아니고, 대통령에게 대답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미국 국민들에게 대답해야 한다며 대통령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주문했다.매케인 의원은 지난 7월 하순 뇌종양이 발견돼 최근까지 고향 애리조나에 머물며 1차 항암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7월25일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에 나서기로 하자, 혈전 제거 수술 자국이 선명한 얼굴로 의회로 돌아와 토론 개시를 끌어냈다.하지만 매케인 의원은 임시변통으로 오마바케어 폐지에만 급급한 당 지도부와는 달리 대체입법 없는 오바마케어 폐지에는 반대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끝내 ‘오바마케어’의 핵심조항만 삭제하는 내용의 수정안, 이른바 '스키니 리필'(skinny repeal) 법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수정안은 1표차로 부결돼 처리되지 못하고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