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에 참여하자

Submitted byeditor on화, 02/09/2016 - 16:44

<기고문>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에 참여하자

[하이코리언 뉴스]1988년에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니 미국 살이가 벌써 28년이 된다. 어머니 생전에 함께 한국에 꼭 가보고 싶었지만 10년전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안타깝게도 그 소원은 이룰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마음속에 대한한국을 간직하고 작은 힘이나마 우리 한인들의 미국사회 정착과 동포화합에 도움을 주고자 두레홈리스 봉사단 창립 등 각종 한인회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영광스럽게도 애틀랜타한인회장이라는 자리로 이어져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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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에 이르는 이민생활 중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니 떠나온 당시의 한국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TV와 신문을 통해서 보고 듣는 대한민국이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인회 회장으로서 앞으로 2년간 한인회를 어떻게 꾸려갈까 고민을 한 끝에 얻은 결론은 첫째는 한인들의 미국정착과 주류사회 편입을 돕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공적인 이민을 통한 모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먼저 이민 온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언어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할 것이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현지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해야 한다. 소수 민족인 코리안 어메리칸이 미국에서 제대로 정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다행히 애틀랜타는 많은 한국기업의 진출에 힘입어 미국 내에서도 한인사회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타주에 비해 정착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다.
이미 정착의 단계를 넘어선 우리 한인사회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후세들이 미국사회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한다. 한인 비즈니스 운영에 따른 각종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고 세제혜택 등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리 젊은 인재들을 공직과 전문직종에 진출시키는데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미국 정치참여로 한인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고 한인 출신 정치인을 많이 배출시킴으로서 미국내 정치력을 신장시키는 것 또한 주류사회 안착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한인회의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모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인데 사실 우리가 먼 이국 땅에서 한국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애국은 이곳에서 성공해서 잘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 하다. 오는 4월에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공약으로 재외동포 지원업무를 전담할 동포청을 신설을 각 정당이 공언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 재외선거 등록률이 너무 낮아서 선거공약으로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시민권을 얻은 사람이나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각자 처한 상황에서 미국선거와 한국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유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의 행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으로 정치는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항상 국민들을 무서워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이 무서워하는 사람은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이다.
정치관심이 먼저냐 투표참여가 먼저냐라는 의문에 대하여 제 소견을 말씀드리면 정치에 대한 관심은 투표참여로부터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키즈보팅(kids Voting) 프로그램을 통해 선거법상 선거권이 없는 미성년자, 즉 킨더가든에 입학하는 어린이로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직선거에서 일반 어른들의 투표소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여 모의투표를 실시한다. 키즈보팅은 1988년 애리조나의 한 시민단체의 주도로 시작되어 전미에 확산되고 있는데 미래의 유권자에 대한 올바른 선거교육이 정치참여에 순기능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미국의 대통령 선출을 위한 유권자 등록은 이미 마감되었고 한국의 제20대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은 2월 13일까지 아직 10일 정도 남아있다. 우리가 한국의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 우리의 권익신장을 위한 것이고 또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염원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인터넷(ova.nec.go.kr)을 통해 간편하게 등록을 할 수 있다고 하니 남은 기간 동안 애틀랜타 재외국민의 저력을 대한민국에 보여주기를 바란다.
조지아주의 재외선거 투표소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마련된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인회관 투표소를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지난 2013년 발생했던 화재의 아픔을 딛고 십시일반 동포들의 기부금으로 건립한 새로 건립한 한인회관도 보여주고 우리 아이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을 가르쳐 주자. 점점 모국의 개념이 생소해지는 시기에 한국 선거 참여야 말로 정체성 확립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는 애틀랜타 한인회관의 문을 활짝 열고 대한민국의 유권자를 기다릴 것이다.

<유권자 등록을 마친 플로리다 한인동포들은 오는 4월2일(토)과 3일(일) 양일간 플로리다 중앙에 위치한 올랜도 우성식품점에 설치할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아직도 등록을 하지 못한 재외국민은 2월 13일전에 꼭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쉽게 등록하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https://ova.nec.go.kr/cmn/setCmnValueNForward.do) 홈페이지에서 등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