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언론들, “카스트로 타계” 긴급 타전

Submitted byeditor on토, 11/26/2016 - 07:10

[하이코리언뉴스]라디오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언론들은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로 반세기 가까이 미국과 대립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 기사로 내보냈다. 피델 카스트로는 비록 권좌에서 내려온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기에 충분한 시대의 풍운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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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오늘(11월26일) 쿠바 국영방송의 보도를 인용해,“카스트로가 25일 밤 10시29분 타계했다”는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AP통신은 쿠바 반군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리를 이끌었고 소련식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로 사망했다며 피델 카스트로의 일대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AP 통신은 카스트로가 50년 통치기간 동안 10명에 달하는 미국 대통령의 권력과 맞섰다며 평생 동안 지속됐던 반미 성향을 부각시켰다.서구식 민주주의가 전세계를 휩쓸고 중국, 베트남 등 다른 공산주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받아들였지만 ‘사회주의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피델 카스트로의 외침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쿠바 국민들에게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AFP통신은 게릴라식 혁명과 공산주의의 영웅이었다고 피델 카스트로를 묘사했다.피델 카스트로는 역사에 저항하면서, 작은 쿠바를 자본주의 강대국 미국의 손톱 밑 가시로 강력한 위협세력으로 변모시켰다고 AFP 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턱밑에서 공산 국가를 건설해 50년간 정권을 전복하려 했던 미국에 맞선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를 국민들에게 되돌려줬다는 지지자들의 평가를 전달하면서 반대 세력을 탄압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시가와 군복, 퍼스트네임 ‘피델’로만 불린 냉전 시대의 아이콘이었다며 약력을 소개하고 왕족이 아닌 지도자로는 20세기 최장기 집권이었다며 BBC 방송은 피델 카스트로 시대를 언급했다.또 미국의 오랜 경제제재와 침공 위협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에서 불과 145㎞ 떨어진 쿠바에서 공산혁명을 유지해왔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에 맞섰던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다”라는 부고기사에서 피델 카스트로가 서방세계를 냉전으로 몰고 갔으며, 11명의 미국 대통령들을 괴롭혔고,한때 세계를 핵전쟁 직전으로 몰고갔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제외하면 피델 카스트로가 생존했던 어떤 지도자보다 실질적인 권좌에 오래 있었고,20세기에 피델 카스트로의 시대적 중요성은 인구 1,100만여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쿠바의 국가 수반으로서의 위상을 훨씬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월 스트리트저널은 ‘게릴라 왕자’라고 불린 피델 카스트로가 정의와 진보에 대한 약속으로 수백만명에게 영감을 줬지만, 억압적인 국가에서 군림했다고 평가했다.11명의 미국 대통령들과 대적했고, 핵전쟁 위기를 가져오는데도 기여했다고 묘사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쿠바와 미국의 경제적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있었다며 그렇지만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함에 따라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개혁을 진행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쿠바의 독재자, 전세계 극좌 정치계의 정신적 등불이던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했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제목의 기사에서 피델 카스트로는 추종자들로부터 사랑받았지만 반대론자들은 그를 쿠바를 사실상의 수용소로 만든 억압적 지도자로 봤다며 미국 대통령 10명을 괴롭혔던 위험한 인물이었고 인권을 탄압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