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뮤지컬을 보러갔다가 예상치 못한 따끔한 훈수를 듣고 돌아왔다.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어제(18일) 뉴욕 맨해튼의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인 ‘해밀턴’을 보다가 관객들의 야유 세례를 받고 배우들로부터 일침을 맞았다.
관객들은 펜스가 극장에 들어설 때부터 야유를 보냈다.공연 중간에도 조소가 터지면서 공연이 수차례 지장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쏟아지는 야유 속에도 자리를 지키던 펜스가 일어선 것은 3대 부통령 에런 버 역을 맡은 브랜던 빅터 딕슨이 공연 후 커튼콜에서 펜스를 향해 ‘우리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성명서를 낭독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딕슨은 “다양성을 지닌 미국은 당신의 새 행정부가 우리는 물론 우리 아이들과 부모를 지키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불가침 권리를 옹호하지 않으리라는 점에 놀라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이 공연이 미국의 가치를 지키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당신에게 영감을 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펜스는 딕슨이 말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극장을 빠져나갔지만, 출구 밖 복도에 서서 내용을 다 들었다고 공연 관계자는 설명했다.이 성명은 해밀턴 제작자이자 배우인 린마누엘 미란다,감독 토머스 카일, 프로듀서 제프리 셀러 등이 작성했다.
당시 극장 밖에 모인 시위대는 해밀턴의 주요 곡목인‘우리 이민자들은 할 일을 다 해내지’라는 문구를 들고 펜스에 항의하기도 했다.해밀턴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자 ‘건국의 아버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