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한국이 7%로 가장 낮고, 중국이 39%로 제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12~23일 한국·중국·일본·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6개국 36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희망했다고 6일 보도했다.
클린턴 지지율은 한국인이 93%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90%)·일본(88%)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61%로 가장 낮았다. 한국인 63%는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우호적” 시각을 갖고 있지만 클린턴에 대해서는 2%만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인은 트럼프에 대한 반대 이유로 “도덕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하다”와 “예측 불가능하다” “분열을 초래한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 76% “클린턴 당선 희망”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합한 후보로 한국인은 클린턴을 꼽은 반면 중국인은 트럼프를 꼽았다. 한국 응답자의 36%는 현 버락 오바마 정부보다 남북 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로 클린턴을 꼽았으며 69%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인 52%는 트럼프가 남북 문제를 잘 처리할 것이라고 응답해 힐러리 응답 비율 48%보다 높았다. 아시아 전체 응답자 42%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합한 후보로 클린턴을 꼽아 트럼프 30%보다 앞섰다.
중국인의 트럼프에 대한 호의적 평가는 다양한 이슈를 망라했다. 남중국해 문제 54%, 인터넷 안보 협력 59%, 무역 문제 57%로 모두 클린턴 후보를 앞섰다. 중국인의 38%가 ‘클린턴이 아시아를 위해 나은 선택’이라고 답해 아시아인 평균 54%보다 크게 낮았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디렉터는 “트럼프의 정책이 한·미, 미·일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 중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수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클린턴은 무역·해킹·북한 문제를 다룰 때 중국에 거친 표현을 사용했으며 중국인이 아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반면 트럼프와는 성공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평가했다.
출처 : 중앙일보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