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음담패설 녹음파일 유출' 파문으로 공화당 유력 인사들의 지지철회와 사퇴 요구가 빗발치면서 공화당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트럼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물론 30명의 인사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부통령 후보에게 바통을 넘기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반 트럼프' 대열의 물결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2008년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어제(8일)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매케인 의원은 어제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모욕적 발언, 성폭력에 대한 자랑이 폭로되면서 마무리된 트럼프의 이번 주 행동들은 그에 대해 조건부 지지를 계속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케인은 트럼프를 겨냥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비판했다가, 지지철회로 강도를 높였다.공화당 경선 당시 트럼프의 최대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마지못해 2주 전 했던 지지를 철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크루즈 의원은 7일 트위터에 "트럼프의 발언은 충격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공화당 인사는 매케인 의원 외에 켈리 에이욧 상원의원, 롭 포트먼 상원의원,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 게리 허버트 유타주 주지사, 프랭크 로비온도 하원의원,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톰 루니 하원의원 등 9명이다. 트럼프의 후보 사퇴 촉구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마크 커크, 제프 플레이크, 마크 리, 벤 새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마이크 코프먼, 조 헥 하원의원 등 트럼프의 사퇴를 공식 촉구한 공화당 인사는 현재까지 21명에 이른다. 이들 중 다수는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를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트럼프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어제 자신의 거처인 뉴욕 트럼프타워의 1층 로비에 나타나 '그대로 선거전에 남아있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