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지난 5일(화)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이하 총연)와 달라스 목회 공동체가 휴스턴 한인사회의 다급한 요청에 발 빠른 대응을 했다. 달라스 목회 공동체 소속 교회들이 긴급연락망을 가동해 수해민을 돕기 위한 헌금과 옷가지를 수집했으며 총연은 밴과 비용을 지원해 휴스턴 현장 방문이 성사되었다.
미주상공인총연 김영복 고문과 조이플 교회 김새권 목사, 주님의 교회 윤성은 목사, 총연 이원호 씨가 밴 2대 가득 정성을 모아 휴스턴 한인회관에 있는 재해대책 본부에 전달했다. 밴에는 코마트와 신촌마트에서 후원해준 라면과 달목공 소속교회들의 헌금으로 구입한 햇반과, 김, 어린이용 기저귀, 헌옷들이 실려 있었다.김기훈 재해대책본부 본부장(현 휴스턴 한인회 회장)은 총연과 달목공 목회자들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8월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할 때만해도 이렇게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릴 줄 몰랐다. 다행인 것은 침수가 잦은 휴스턴은 여러 번 피해 경험이 있어 한인회를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약 두달전에 한국정부가 지원해준 야전침대와 비상식량, 의약품이 한인회관에 준비되어 있었다. 비자를 가지고 믹구에 입국한 한국인을 위한 준비물이었다.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은 영주권과 시민권자 구호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에 유학생과 비자 신분체류자는 구호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휴스턴을 흐르는 버팔러 베이유(Buffalo Bayou) 강이 범람하면서부터는 휴스턴, 체육회, 휴스턴 기독교 교회연합회, KASH, 베트남참전국가유공자회, 여성회, 한미여성회와 총영사관까지 통합조직(Houston Korean American Harry Recovery: HKAHR)을 한인회관에 만들고 구조대를 편성해 동포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성금을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카운트를 오픈하고 총영사관과 함께 공평하게 필요한 곳에 성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인회에 접수된 피해 동포는 약 200가구에 달하고 있지만 김기훈 회장은 접수된 피해가 이정도이고 차량이나 물이 입수 된 것을 포함하면 약500가구 정도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 회장은 이번에 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버팔러 베이유 강 옆으로 경관과 학군이 좋은 지역에 한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강이 범람해 이 지역으로 유입되며 많은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약 20여명은 한인회관으로 대피해 생활했지만 지금은 지인들 집으로 숙소를 옮긴 상태이다. 또 한동안 통행금지와 도로 차단으로 가진 식량이 떨어진 동포들이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물과 라면을 배급받았다. 최근해야 물류가 회복됐지만 아직도 집에 들어가지 못한 가구가 많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보석가게 1곳, 대형 미용용품점 강도질 당해
김 회장 형님이 홈스테드(homestead) 지역에서 운영하는 1만 스퀴어피트 규모의 미용용품점이 떼강도질을 당했다. 처음에는 흑인들이 뒷문을 부수고 들어와 비싼 가발만 가져갔다. 시간이 지나서는 너도나도 달려들어 120만 달러 상당의 물품 가운데 최소 80만 달러어치를 물건을 마구 약탈해갔다.
안타까운 것은 집에 있는 CCTV장비로 이 장면을 보면서도 속수무책이었다. 경찰에 신고해도 인명구조가 우선이라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겨우 총영사관을 통해 경찰서장과 연결해 기동대를 파견했지만 이미 가게는 텅빈 상태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복구를 위해 많은 손길이 필요하며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서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복구작업은 오염된 물이 많은 곳에서 보호 장구를 갖추고 가구나 카펫을 들어내거나 벽에 고인 물을 빼고 마르도록 벽을 뜯어내는 일이다.김 회장은 타주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있다. 달라스에서도 미주상공인총연합과 한인회가 적극 나서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휴스턴 기독교 교회연합회 부회장 강주한 목사(비전교회)는 교회들 상황을 설명했다. 2개 교회가 경미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규모가 있는 교회는 자체 구조반이나 복구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형교회는 안부를 묻고 목회자가 구호품을 배달하는 등 최선을 다해 성도들을 돕고 있다. 그는 달목공뿐만 아니라 다른 한인교회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했다.
미주상공인총연합 측은 LA 출장 중인 강영기 총회장은 김영복 고문과 사무국장을 긴급히 파견했다. 김 고문은 도움이 필요하다기에 길이 열리길 기다려 바로 물품을 옮겨왔다. 달목공과 상호협조로 총연에서는 지원을 달목공에서는 동원력과 인력이 움직여줬다. 각각 다른 성격의 단체이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힘을 합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미주상공인총연합은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으며 모금이 끝나는 데로 강영기 총회장이 다시 휴스턴을 방문해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물품을 운반한 조이플 교회 김세권 목사는 “물길이 있는 곳에는 여지없이 집들이 부서져 있고 호텔을 잡고 도로를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이다. 직접오길 너무 잘했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한인식품점에서 도움을 주고 기동력이 있는 개척교회들이 힘을 모아주었다. 달라스 한인회도 기쁘게 호응해주었고 미주상공인총연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 성사된 일이다”라고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