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타=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2017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한국 골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시차는 13시간이다. 밤과 낮이 완전히 뒤바뀐 상태라고 보면 된다.
한국 골프팬들은 세 명의 한국선수(안병훈 김시우 왕정훈)와 두 명의 교포(케빈 나, 제임스 한) 외에 버바 왓슨(미국)을 주목할만 하겠다. ‘왼손잡이’ 왓슨은 2012년과 2014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왓슨이 최근 5년래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는 점 때문에 그를 주목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바로 그가 쓸 볼 때문이다. 왓슨은 국산 골프볼 볼빅과 올 한햇동안 사용계약을 맺었다. 핑크빛을 좋아하는 왓슨에게 볼빅의 컬러볼이 어필해 이뤄진 스폰서십 계약이다.
볼빅은 그동안 미국LPGA투어와 한국LPGA투어에서 챔피언을 배출했지만, 미국PGA투어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출전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국산볼을 사용하는 것은 왓슨이 처음이다. 왓슨이 3년만에 다시 이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볼빅 골프볼은 세계 골프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왓슨은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력 덕분에 다른 선수들보다 ‘손쉽게’ 오거스타 내셔널GC를 공략한다. 볼이 숲속에 들어가도 그에겐 크게 문제가 안된다. 2012년 이 대회 연장전 때 10번홀 숲속에서 보여준 그의 트러블 샷은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왓슨은 그러나 공교롭게도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 볼빅 볼을 사용하고 난 후 치른 7개 대회에서 세 차례는 커트탈락하거나 기권했다. 나머지 네 대회에서도 단 한 차례 ‘톱10’에 들었다. 지난달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공동 9위를 한 것이 올해 최고성적이다. 올해초 10위였던 그의 세계랭킹은 지금 18위로까지 밀려났다. 그의 상대적 부진이 볼 탓인지, 컨디션 탓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 골프팬들은 왓슨이 사용하는 볼빅 볼과 올해 그의 성적을 관심있게 봐야 할 듯하다.
한국은 자칭 ‘골프 강국’이지만, 골프 장비 면에서는 내로라할만 것이 없다. MFS에서 만드는 일부 샤프트를 제외하고, 세계적 브랜드의 클럽이나 볼이 없다.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골프볼이 그나마 우리 골프장비 산업의 명맥을 잇고 있다. 요컨대 골프장비 인프라 면에서 한국은 ‘골프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 클럽이나 볼을 수입하는 대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보란듯이 사용할 수 있어야 ‘골프 선진국’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국산 골프볼의 ‘남자 메이저대회 데뷔’는 다른 국산 브랜드 볼의 해외 진출에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엑스페론골프가 가장 적극적이다. 엑스페론골프는 ‘밸런스 볼’이라는 이슈를 앞세워 골프볼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를테면 인기 브랜드의 볼이라도 그 중심이 정확히 잡히지 않으면, 친 볼은 골퍼들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엑스페론골프는 자체개발한 9종의 골프볼을 완벽하게 중심을 잡아 내놓는다. 또 골퍼들이 언밸런스한 볼을 손쉽게 ‘밸런스 볼’로 교정할 수 있는 기기도 요소요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엑스페론골프는 그런 복안아래 올해 마스터스, 그 중에서도 볼빅과 왓슨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왓슨의 성적이 좋아 볼빅볼이 ‘뜬다’면 엑스페론골프의 국산 골프볼이 세계 시장에 연착륙하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기사출처=엑스페론 골프 "김경수 골프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