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 상원의원들이 한국 정부를 향해 안보와 무역, 미국 기업 차별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제기했다.

20일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스틸 후보자의 자질보다는 향후 한미 관계의 방향과 한국 정부 정책에 대한 미국 의회의 시각이 집중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짐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위협 문제를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그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틸 후보자는 “부모가 공산주의를 피해 북한에서 탈출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한국·일본 간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한국만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체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는 한국의 대미 투자와 무역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피트 리켓츠 상원의원은 지난해 발표된 한미 전략적 무역·투자 협정을 언급하며, 한국 내 비관세 장벽과 미국 농산물 시장 접근 문제를 지적했다.특히 그는 한국의 대두 수입 정책 변화가 미국 농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틸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관계여야 한다”며 “인준된다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또 “3,500억 달러 규모 투자와 조선업 협력 관련 세부 내용도 보다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샤힌(Jeanne Shaheen) 상원의원 역시 해당 투자 계획의 자금 출처와 집행 구조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관련 정보를 상원 외교위원회와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은 한국 내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와 차별 가능성을 우려했다.그는 특히 Coupang 등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스틸 후보자는 “미국 기업은 불필요한 장벽이나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처럼 미국 기업도 한국에서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 모두 스틸 후보자의 자격 자체에는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대신 “ 북한 안보 위협, 대미 투자 투명성, 비관세 장벽, 미국 기업 차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차기 주한 미국대사가 다뤄야 할 핵심 과제를 제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1955년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자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북한 출신 부모 아래 성장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지역 정치인과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별다른 인준 장애 요인이 없는 만큼 상원 인준 절차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