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정책 진영에서 은행 고객의 시민권 및 체류 신분 확인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플로리다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방안은 아직 확정된 정책은 아니지만, 현실화될 경우 지역 한인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는 올랜도와 탬파를 중심으로 한인 자영업과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특히 식당, 세탁소, 소매업 등 현금 흐름과 은행 거래가 밀접한 업종이 많아, 금융 접근성 변화는 곧바로 생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 금융기관은 기본적인 신원 확인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개인납세자식별번호(ITIN)를 보유한 비시민권자도 합법적으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분 확인 의무가 강화될 경우, 일부 한인 이민자들은 계좌 유지나 신규 개설 과정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초기 정착 단계에 있는 한인 이민자나, 가족 구성원 중 체류 신분이 복합적인 경우 금융 이용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한인 사회에서는 “은행 거래가 어려워지면 사업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소상공인 타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인 업주 상당수는 매출 관리, 급여 지급, 세금 납부 등을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계좌 접근이 제한되거나 심사가 강화될 경우, 일부 업주들은 현금 거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회계 투명성 저하와 세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과의 관계 변화도 변수다. 기존 고객까지 신분 재확인을 요구하는 방식이 도입될 경우, 한인 고객과 은행 간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개인정보 제출에 대한 부담과 함께, 불필요한 오해나 위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제도적 불확실성 역시 한인사회에 부담이다. 해당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 평등권 침해 여부 등을 둘러싼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정책 적용 기준이 계속 바뀔 수 있어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의가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라, 이민자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변화라고 보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처럼 이민자 기반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지역에서는 그 파장이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정책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플로리다 한인사회는 향후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