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4월20일부터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인 SNAP(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으로 일부 식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새 기준에 따라 SNAP 지원금으로는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사탕, 초가공 디저트류 등을 살 수 없다.

플로리다 헬스 SNAP 웹사이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저소득 가구가 더 영양가 있는 식단에 접근하도록 해 기아를 완화하고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랜도의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어게인스트 포버티(United Against Poverty Orlando)’는 이번 제도 변경의 여파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안잘리 바야 사무국장에 따르면 이 단체의 식료품 센터에는 매일 500~600명의 이용객이 찾는다. 단체는 ‘멤버 셰어 그로서리 프로그램(Member Share Grocery Program)’을 통해 이용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제도 변경 이후, 매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SNAP 대상인지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바야 사무국장은 “이 제품이 지원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고객들은 매장을 둘러보면서 무엇을 살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 역시 이번 조치 시행을 앞두고 적지 않은 부담을 안았다고 설명했다. SNAP 제한 대상 품목을 시스템상에서 모두 비대상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수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바야 사무국장은 “비영리단체는 원래도 매우 빠듯한 예산 속에서 운영된다”며 “시스템에 있는 모든 상품 정보를 일일이 수정해 SNAP 대상이 아니라는 표시를 반영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이번 정책이 건강한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혜자들은 정부가 개인의 선택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UP 올랜도를 이용하는 SNAP 수혜자 세니자 오르티스는 “정부 지원을 받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면서도 “정부가 무엇을 살 수 있고 없는지까지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베벌리 오두올라는 평소 매번 이런 품목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주들이 집에 올 때면 쿠키 같은 간식을 사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런 품목을 SNAP으로 살 수 없게 되면서 별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두올라는 “돈이 있는 사람은 그냥 살 수 있겠지만 SNAP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런 품목이 제외되면 결국 장보기 목록에서 빼야 한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42선거구를 대표하는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애나 에스카마니는 이번 조치가 식품업체들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에스카마니 의원은 “특히 빠듯한 예산 속에서 이런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양질의 식품에 접근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일상적으로 판매되는 제품 자체가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영양사들은 이번 제도 변화와 별개로 ‘극단적인 식단 관리’보다는 현실적인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CA 헬스케어 북플로리다 지부의 임상영양 책임자인 야미베트 데 라 모네다는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전히 바꾸려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바쁜 일상에서는 편의성 역시 음식과 음료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균형을 이루는 식사를 추천했다. 또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완벽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데 라 모네다는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려는 마음을 갖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여러 끼니에 활용할 수 있는 재료 몇 가지만 골라 식단을 단순하게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일주일 전체를 계획하기보다 우선 2~3일치 식단부터 짜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