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목요일, 취임 후 14개월 동안 법무부를 이끌어온 팜 본디(Pam Bondi) 법무장관의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상징적 인물이자, 법무부의 독립성을 무너뜨리고 대통령의 사법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본디의 논란 많은 임기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팜 본디는 지난 1년간 법무장관으로서 충실히 봉사한 위대한 애국자이자 충직한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그녀가 조만간 민간 부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사실상의 '경질'로 보고 있다.
본디 장관은 재임 기간 중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 등 대통령의 정적들을 겨냥한 수사를 강행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디 장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제프리 앱스틴 성범죄 수사 파일 처리 문제였다. 그녀는 보수 진영이 기대했던 '폭로성 명단'이 존재한다고 암시하며 여론을 자극했으나, 정작 공개된 서류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어 "지지층을 기만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심지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조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디가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렸다(whiffed)"고 공개 비판하며 불신임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의 빈자리를 메울 법무장관 대행으로 자신의 개인 변호사 출신인 토드 블랜치(Todd Blanche) 법무차관을 지명했다. 블랜치는 트럼프의 형사 재판을 방어했던 최측근으로, 현재 의회도서관장 대행까지 겸임하고 있어 권력 집중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정식 법무장관 후보로 리 젤딘(Lee Zeldin) 현 환경보호청장을 사석에서 거론하며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본디의 퇴임을 환영하면서도 법무부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아담 시프 상원의원은 "본디 장관은 법무부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무기화하여 국가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본디 측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편향되었던 법무부를 바로잡고 불법 이민과 강력 범죄 소탕에 집중했다"며 자신의 업적을 방어했다.
본디 장관은 향후 한 달간 인수인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앱스틴 파일과 관련해 하원 감찰위원회의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어 퇴임 후에도 사법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