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하이코리언뉴스] = 도리안 그레이는 천하에 둘도없는 미남으로, 18세쯤 부친이 돌아가자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았다. 서자로 그늘밑에서만 살아왔던 그에게는 생각치도 않았던 횡재이었다. 이 이야기는 아일랜드의 천재작가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가 1890년에 내어놓은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 (The Picture of Dorain Gray)” 이다. 135 년전의 이야기이지만, 모든 명작이 그렇듯이, 인간의 진리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있다.
그당시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의 집권시기로, 철저한 보수적인 사회이었는데, 전개되는 이 소설의 내용은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충격적인 주제로, 온 세상을 흔들어 놓았다. 오스카 외일드는 이 소설로 감옥형을 받고 옥살이를 했다.
주인공, 도리안의 미모에는 남녀노소가 반하였고, 어느 명 화가가 도리안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간후에 완성된 작품은, 도리안의 뛰어난 미모를 예술적으로 그려내어, 탐내는 자가 많았다. 화가는 약속대로 그 명작을 도리안에게 주었고, 도리안은 그 초상화를 자신의 궁전같은 저택의 응접실에 걸어놓고 오면가면 들여다 보면서 기뻐하였다.
어린 도리안은 갑자기 생긴 부와, 쏟아지는 주변의 관심에 붕 떠서, 자제력을 잃고 방탕한 생활을 시작했다. 마약에, 동성애에, 순진한 여자들에, 드디어는 살인까지 범하는심각한 범죄속으로 점차 빠지었다. 그는 하루종일 나댕기다가 집에 들어오면 자신의 초상화를 들여다 보는데, 그날 그날 저질러 놓은 죄의 댓가인지, 그 초상화가 변모를 하기 시작했다.
그토록 해맑고 예뻤던 소년의 얼굴이 나날이 지저분 해지고, 상하고, 늙어보이고, 추하게 변해갔다. 그 변모는 도리안의 나쁜짓에 따라서 악화되어 가면서 어느날에는 자기가 자신을 들여다 보기 민망할 정도가 되었다. 그는 그 초상화를 하인들의 눈을 피해 집구석중 창고로 쓰는 다락방으로 옯기었다. 그리고는 다락방을 단단히 잠구어 놓고, 그 열쇄를 자신의 목에 걸고 댕기었다. 변모한 자신의 초상화를 아무에게도 보여줄수 없었다.
도리안은 매일 귀가할때마다 다락방에 올라거서 자신의 초상화를 점검했다. 혹시 그 초상화가 변하여 예전같지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이려나 하는 희망을 걸고이었다. 허나 날이 갈수록 초상화는 점점 험악한 얼굴로 변해갔다. 날아갈수록 범죄소굴에서 도리안이 시간을 보내니까 그렇수 밖에 없었다. 도리안은 자신의 얼굴 보기가 무서워졌고, 드디어 어느날 마약과 술에 잔뜩 취한체 칼을 들고 다락방에 갔다. 그는 험악하게 변한 자신의 초상화를 향하여 칼을 힘껏 내 꽂고는, “악!!” 하는 비명과 함께 쓰러지었다.
그 비명은 고요한 밤하늘을 찢어놓았고, 놀랜 동내사람들은 경찰을 불렀다. 그 비명의 소재지를 찾아가보니, 그동안 도리안이 밀폐하였던 다락방이었고, 거기에 도리안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쓰러져 있었다. 그의 가슴에는 피묻은 칼이 꽃혀져 있었다. 그 앞에 모든것을보았다는 듯한 커다란 초상화가 서 있었는데, 그 초상화의 주인공은 휘황찬란한 어린 미남, 도리안 그레이었다. 범죄인이 죽으면서 초상화는 살아났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열열히 추구하는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요새 세상에, 성형수술과 화장술로 외모를 말끔하게 꾸미고 댕기는것은 칭찬해줄 일이다. 허나, 스며나오는 마음속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으면, 이상하게도 아름다워 보이지를 않는다. 내부의 인품과 인격은 수술로 승화시킬수 없다.
1950년도 헐리욷의 황금시절에, 영화배우들 이라면 남녀를 막론학고 모두 완벽한 미남미녀들이었다. 그틈에도, ”성격배우” 라는 표현이 나왔고. 그 “성격배우” 들은 외모가 완멱하지 않았어도, 대중들의 인기를 열광적으로 받았다. 즉 성격이 외모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또는 성격이 외모를 지배한다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후 헐리욷의 배우들은 완벽한 외모보다는 연기 즉 훌륭한 성격을 잘 표현하는 배우들로 교체되었다.
도리안의 초상화는 도리안의 양심이다. 미의 기준은 단순히 외모뿐이 아니고, 내부에서 풍기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성품과 인격이 보여야만 한다는 주제이다.
칼럼출처 : 김풍진 변호사 < pjkim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