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저가항공 시장의 상징이던 Spirit Airlines이 결국 문을 닫았다. 과감한 가격 경쟁과 파격적인 광고로 항공업계를 뒤흔들었던 이 항공사는 3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redit : spirit.com
스피릿 항공은 2일 토요일 성명을 통해 “즉시 효력을 갖는 질서 있는 운영 종료 절차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모든 항공편은 전면 취소됐으며 고객 서비스 역시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태로 Orlando와 Tampa 지역에서만 수백 명의 승객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토요일 예정됐던 다수의 출발 및 도착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되면서 공항은 큰 혼란을 겪었다.
회사는 환불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다른 항공편 재예약 지원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폐업은 이미 예고된 결과였다. 업계에서는 정부 구제금융이 마지막 희망으로 거론됐지만,1일 금요일까지 별다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파산이 현실화됐다.
스피릿 항공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악화된 재무 구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운영 비용 상승과 부채 증가가 겹치며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은 25억 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11월 Chapter 11 bankruptcy 보호를 신청했음에도 회생에 실패했고, 2025년 재차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는 부채 81억 달러, 자산 86억 달러에 달하는 위태로운 구조가 드러났다.
스피릿의 퇴장은 단순한 기업 하나의 몰락을 넘어, 미국 저가 항공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as Vegas, Fort Lauderdale, 그리고 올랜도와 같은 관광 중심 도시에서는 저렴한 항공 옵션이 줄어들면서 여행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와 비용 상승 환경 속에서 초저가 모델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태는 항공 산업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정부 개입 없이 시장에 맡기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전략 산업 보호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스피릿 항공의 붕괴는 결국 가장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