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하이코리언뉴스] = 65세가 되면 수의(壽衣)를 입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은퇴 연령이지만, 개인 마음 가짐으로도,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갈 때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게 된다. 나의 지난 65년의 일기장을 펴보니, 스스로 속이고 남을 속인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의 무지에서 시작한 것 이였다.
사진출처 : KBS역사저널
하나님에게 헌신하고 남을 위해 이타적인 삶을 살겠다고, 중국에서 20년을 넘게 타민족을 섬기며 살았지만, 정작 선택은 나의 유익을 위해, 나의 삶을 정당화 하기에 급급한 삶을 살면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까지 위선적 이였음을 고백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0년 이상을 살다 보니, 각나라의 체제의 다름과 이념이 어떻게 문화와 상식을 바꿀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고, 많은 나라를 여행하거나 유학을 하면서 직접 경험한 상식은, 사람의 세계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65년을 살아보니 ‘무식이 용감이다”라는 말이 깨달아진다.
100세를 사신 철학자 김형석교수와 88세를 살면서 평생 역사학자로 사신 이인호교수 강의를 들으면서, 왜 이승만이, 대한민국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이승만은 몰락한 왕손이지만, 동서양 학문에 정통하고, 기독교인으로 미국 죠지워싱턴대학학사, 하버드대학원 석사, 프린스톤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스승인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과의 교류와 많은 미국 정계 인물들에게 식견과 인품이 인정 받을 만큼 훌륭한 분이,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살지 않고, 오직 대한민국의 독립과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 자신을 온전히 희생하신 분이다.
건물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설계도다. 이승만이 대한민국의 독립을 설계하고 기초를 세웠다면, 그 다음은 설계도 대로 짓고 감리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세울 만한 경제 근대화를 만든 분은 박정희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지만, 이승만 만한 지성과 동서양의 철학을 관통하는 세계관과 그분의 정치력과 외교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고, 비교할 만한 사람이 현재까지도 없다는 것이 순수한 학계의 중론이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이승만을 부정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반역자라는 이인호박사의 말에 동의한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옳기를 바란다. 미국 사람은 논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틀렸거나 맞지 않다고 인정되면 바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다. 한국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옳지 않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증명되어도,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거나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거기서 끊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과 선택을 증명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인생을 소모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인의 정서가 그렇게 감정적으로 변한 원인은, 많은 사화(史禍)와 전쟁을 경험하면서, 삶과 죽음이 자신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연속이고, 선택에 대한 회한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65년을 살아보고 비망록을 쓰면서 깨달은 지혜는 겸손히 배우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과 중국에서 20년 이상 살아보니, 나보다 잘 난 사람도 많고 뛰어난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겸손해 진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관심 분야의 전문가의 책과 동영상을 찾기도 쉽고 구입하기도 쉬워졌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는 뉴스나 글이나 사람을 찾는 것보다는, 그 분야의 대가를 찾아야 한다.
“죽어서도 산 사람이 있는 반면에 살아서도 죽은 사람도 있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 죽어서도 산 사람은 누구일까? 이승만과 박정희는 죽었지만, 오늘도 대한민국에 살아있는 반면에,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위정자들과 지식인들 중에, 특히 65세가 넘었는데도, 스스로 속고 남을 속이며, 위선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미국과 중국에서 40년을 살다 보니, 이승만의 위대함이 보이고, 박정희의 애국심이 보이는데,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이 선택한 이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역사는 공산주의의 몰락을 통해 증명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고, 둘째는 이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먹이 사슬에 엮여서 따라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다.
65살의 부끄러운 일기장을 공개하는 이유는, 수의를 입고 살면서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이며 살고 싶지 않다는 고백이고,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이 좀 더 진솔하게 유언을 남기는 심정으로 살아서, 자신은 자유함을 누리고, 자녀들에게는 바른 역사관과 세계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함이다. 자신을 속이기 보다는,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겸손히 배우고,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상대의 옳음을 인정하는 훈련은, 나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가 발전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믿음의 가족들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조국 대한민국과 후손들을 위해서, 그리고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 거룩한 나라, 제사장 나라, 마지막 사명을 감당하는 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6,17)
기고문 출처 : 진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