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 하이코리언뉴스] = 금요일(22일) 아침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 법안을 민주당원들의 대거 찬성에 의해 통과시킨 후,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이 동료인 마이크 존슨(Mike Johnson,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 해임 동의안을 제출했다.
문제의 지출 법안은 이날 자정으로 예정된 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제 민주당이 주도하는 상원으로 넘어갔다.보수적 성향의 그린 의원은 해임 동의안을 제출했고, 이에 따라 취임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존슨 의장의 해임 여부에 대한 표결이 실시될 예정이다.
그린 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 국경의 안보와 우리나라의 미래는 척 슈머에게 항복하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며 "나는 하원 공화당 다수당이 미국을 옹호할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해임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또다른 게시물에서 "존슨 의장은 우리의 규칙을 위반하고 국경 개방, 낙태, 우리 아이들을 위한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에 투표하도록 강요했다"면서 "공화당 유권자들은 척 슈머에게 굴복하지 않고 일어설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 이제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임자인 케빈 맥카시(Kevin McCarthy,공화·캘리포니아) 전 하원의장 역시 정부 예산안 통과를 놓고 동료의원들에 의해 해임됐고, 그 후임을 선정하는 동안 몇 주간 의회는 겉잡을수 없는 풍랑을 겪었다.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중 찬성표는 101표, 반대가 112표로 반대가 더 많이 나왔다. 투표하지 않은 의원은 6명이다. 존슨 의장의 리더십이 대대적인 반발에 직면한 셈이다.그린은 해임 동의안을 제출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제 새 하원의장을 찾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을 시작했다"면서 "나는 회의 시간을 드리고 있다. 나는 내 회의를 존중하고 있다. 하지만 내 회의에 참석한 많은 회원들은 그것이 불편하더라도 우리 중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과정이며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존슨 하원의장의 대변인 라지 샤(Raj Shah)는 의장이 "언제나 회원들의 우려사항을 경청하지만 통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는 우리 국경을 보호하고 국방을 강화하며 우리가 어떻게 다수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보수적인 법안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는 그린 의원이 이번에 제출한 동의안이 '특권적 지위에 대한 해임 동의안'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15년 마크 메도우스(Mark Meadows) 전 하원의원이 당시 하원의장이던 존 뵈너(John Boehner)에게 했던 방식과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특권적인 것이 아닌 동의안으로는 투표에 도달하기 어렵고 하원의장 축출로도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데일리비스트는 분석했다.
반면 작년 10월 맷 게츠(Matt Gaetz,공화·플로리다)가 맥카시 전 의장을 축출할 때는 특권적 지위에서 물러나게 하는 동의서를 제출했던 것이라고 데일리비스트는 지적했다.또한 맥카시의 경우, 8명의 공화당원에 민주당 모두가 지지해 해임 동의안이 가결됐는데, 이번에는 존슨 의장의 해임을 민주당에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데일리비스트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톰 수오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존슨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진다면 자신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들이 존슨의 해임을 반대해주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패키지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던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 내부에 생길 수 있는 균열에 초점을 맞춰 공격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하원의장 해임 동의안을 유리하게 활용할 방법을 논의할 것 역시 자명해 보인다.
이제 2주간의 휴회가 이어진 이후, 빠르면 4월 9일이 되어서야 존슨 의장의 거취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 그 사이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어떤 논란이 발생할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할 뿐이다.
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