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하이코리언뉴스] = 올랜도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의 티켓 및 이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Fox News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테마파크 방문 비용이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당폭 인상됐으며, 디즈니의 크루즈 여행, 기념품, 회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도 대폭 인상됐다.
Credit : Disney Vacation Club
디즈니 베케이션 클럽(Disney Vacation Club)은 1월 30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디즈니는 유람선의 성인 전용 레스토랑 두 곳의 저녁 식사 가격이 1인당 135달러에까지 달하는 등 제반 가격이 모두 인상됐다.
이렇게 디즈니 월드 리조트 이용 가격이 오른 데에는 지난 몇 년간 진행되어 온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있지만, 디즈니의 내부 경영 실적 악화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경영진은 실적이 악화되면서 가장 현금 수익성이 좋은 디즈니 리조트의 이용 가격을 올림으로써 실적 악화를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성이 최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작년 11월에 출시된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Wish)'가 흥행에 참패한데다, 불투명한 CEO 승계로 인한 내부 진통도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여기에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와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는 법정 소송도 디즈니 주가 하락에 한 몫 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5년 동안 11% 하락했다. 회사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 이익은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32% 급감했다.
대표 공원 입장권 가격도 급등했다. 성수기 기간 중 디즈니 월드 1일 티켓은 2019년 이후 47% 증가해 인플레이션율을 훨씬 초과했다. 4인 가족의 경우, 성수기가 아닌 3월 중, 어드벤처 공원에서의 이틀간 입장권과 주차 비용은 총 1,31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다 일부 라이딩 라인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패스인 Genie+를 구입하면 총 금액에 240달러를 추가돼, 전체 기본 비용이 1,600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그동안 제공됐던 다양한 혜택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잇다. 지난 2년 동안 공항에서 플로리다 공원까지 운행됐던 무료 셔틀이 폐지되었고, 한때 무료였던 FastPass 시스템은 하루 25달러부터 시작하는 Genie+로 대체됐다. 디즈니는 자사의 주력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격도 인상했다.
크루즈 가격도 매우 빠르게 인상됐다. 일례로, 4인 가족의 경우, 애리조나에서 플로리다까지 가는 항공료, 렌터카 비용, 크루즈에서 했던 모든 추가 여행 비용을 포함하면 약 2만 달러, 즉 하루 2,0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회사 실적 악화와 영화 흥행 실패 등으로 인해 디즈니는 지난 해 11월 수천 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총 75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