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어제(7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혼쭐이 났다.콘웨이 고문은 오늘 CNN 방송의 ‘리드’(The Lead)에 출연해 정치담당 선임기자인 제이크 태퍼 앵커와 25분간 열띤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미디어를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보도 내용에 불만을 터뜨린 와중에 이뤄진 대담에서 콘웨이 고문은 몇 차례 잘못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허위 보도가 많다는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CNN 방송 뉴스를 가짜라고 생각하느냐는 태퍼 앵커의 송곳 질문에 콘웨이 고문은 “CNN이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지 않다”고 답했다.다만 콘웨이 고문은 “신문, TV, 라디오에서 잘 조사하지 않은 보도, 가끔은 거짓에 기초한 보도가 약간 있다”며 종전 태도를 고수했다.이어 콘웨이 고문은 언론이 이른바 ‘볼링그린 대참사’를 보도하지 않아 대부분 사람은 모른다던 자신의 주장도 “무척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콘웨이 고문은 지난 2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켄터키 주 볼링그린에 거주하던 이라크인 2명이 2011년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원하려다가 체포된 일을 대참사로 ‘뻥튀기’해 있지도 않은 테러를 들먹였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백악관이 지난(6일) 서부 언론이 테러 78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대목도 콘웨이는 “여러 언론이 테러 대부분을 광범위하게 보도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태퍼 앵커가 CNN 방송을 비롯한 여러 다수 언론의 기자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전쟁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소식을 전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테러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모욕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콘웨이 고문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콘웨이 고문은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후보의 보도, 가수 프린스의 사망 보도에 견줄 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테러 공격이 있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테러리즘을 지나치게 경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미국 언론이 마치 대선 운동이 지금도 이어지는 양 트럼프 대통령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이고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의회전문지 ‘더 힐’은 콘웨이 고문이 CNN 인터뷰에서 대선 운동부터 갈등 관계인 언론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려고 노력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