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수퍼볼 광고 '다문화 포용' 강조!

Submitted byeditor on월, 02/06/2017 - 08:29

[하이코리언뉴스] 어제 열린 미 최대 스포츠 축제, 제51회 '수퍼볼’ 경기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비판하는 광고와 공연이 잇따르며 '반 트럼프' 무대가 됐다.어제 수퍼볼 경기 광고에는 미 주요 기업들의 다문화와 포용을 강조한 광고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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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겨냥한 깜짝 광고를 선보였다.에어비앤비가 '수퍼볼'에 맞춰 내놓은 30초짜리 광고에는 서로 다른 인종과 성별, 연령의 인물을 연달아 등장하고, 그 위로는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고 섬기든 우리는 하나입니다.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세상은 더 아름답습니다'라는 문장이 흐른다.

"우리는 받아들인다"(#WeAccept)라는 해시태그로 마무리된 이 광고는 다인종·다문화를 부각시키며 포용의 메세지를 강조한다.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코카콜라도 히잡을 쓴 무슬림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서로 언어로 'America the Beautiful’ 노래를 부르는 예전 수퍼볼 광고를 다시 선보였다.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독일 이민자 출신인 아돌푸스 부시 버드와이저 공동창업자의 이야기를 내세웠다.

부시가 1857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또다른 공동창업자 에버하르트 안호이저와 만나는 과정을 60초짜리 영상으로 압축한 이 광고에는 미국에 도착한 부시가 현지인들로부터 "집으로 돌아가라"는 박대를 받는 장면 등이 담겼다. 광고는 '그 무엇도 당신의 꿈을 가로막지 않을 때 이 맥주를 마신다'라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모발 케어 브랜드인 잇츠어텐(It's a 10)도 남성 모발 제품 광고에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광고에는 "미국이여, 우리는 끔찍한 모발의 4년을 지낸다. 훌륭한 모발을 만드는 일은 당신에게 달렸다"는 음성과 함께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한 사람들의 모습이 흑백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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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자재 업체 84럼버는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짓겠다고 공언한 멕시코 국경 장벽을 넣은 수퍼볼 광고를 계획했다가 경기를 중계하는 폭스방송의 반대로 광고를 수정했다. 대신 84럼버는 수정 전 광고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처음에 제작한 광고는 미국으로 가는 멕시코인 모녀가 국경에서 거대한 장벽을 맞닥뜨리는 내용이지만, 폭스방송의 승인을 받고 전파를 탄 광고에는 장벽이 철조망 울타리로 바뀌었다.결말은 모녀가 장벽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가까이서 찍은 장면으로 변경됐다.

광고 대행사 브루너의 담당자 롭 셔피로는 "언론과 미국 모든 가정의 밥상에서 이뤄지는 장벽과 이민 관련 대화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였다"며 "수퍼볼용 광고는 우리가 원래 원했던 결말이 아니지만 메세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