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난세(亂世)인가?
우리가 살았던 한국과 살고 있는 미국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난세라는 말을 실감하는 것 같다. 두 나라가 각각 내부 사정은 다르지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은
한국은 탄핵 찬성과 반대에 겹쳐 대선까지 맞물려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사생결단의 한 판만 남겨 두고 있다. 지리멸멸한 여당과 분열을 눈 앞에 둔 야당을 보는 국민들은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할지 불안하다고 한다. 탄핵 이전부터 대한민국 경제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데 새 대통령 자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다는 모 야당후보는 벌써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 처럼 행세를 하고, 술자리에서는 다양한 당선 구호까지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야당은 막말 때문에 고생했는데 올해도 야당 표를 깎아 먹는 제1호에 표창원 이라는 국회의원이 등록했다. 기자가 속한 한 헬스클럽에는 유난히 한국 사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몇 분 계시다. 그 분들은 김정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많아 그 분으로 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근래 아주 난처한 질문을 받았다. 뉴스를 통해 너희 나라 여자 대통령의 나체 합성 사진을 보았는데 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
박 대통령 나체 합성사진이 외신을 통해서 상당히 많이 퍼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이어서 여자 대통령이라고 그런 식으로 성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지난주 한국 국회 의사당에 걸린 대통령 나체 합성사진 전시회는 여야 정적 대립관계를 지나 여성을 비하하는 극단적인 증오심의 산물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이라는 작지만 강한 아시아의 조용하고 예의 바른 나라의 국격을 완전히 망가트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 좌파 성향을 갖게된 이유는 북한 김씨 왕조의 폭정을 모른다기 보다 보수의 부패와 무능이 내 눈앞에서 더 가깝게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주 서울에는 ‘탄핵반대’를 외치며 한 노인이 아파트 꼭대기에서 투신자살했다.탄핵반대를 관철하기 위해 자살 특공대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 헌번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피’를 보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탄핵 여부 발표가 점차 가까워지면서 시계 제로 상태에서 일어날 극단적인 사태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국민들의 마음을 조이기 시작했다 한다.박 대통령 탄핵 사건은 해외 동포들 사이에서도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되어 크고 작은 모임에서 불편한 언쟁으로 서로간 얼굴을 찡그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가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제일성으로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에 벽을 쌓겠다고 했다. 벽을 쌓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냐만 멕시코 정부가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트럼프 주장을 놓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으로 여론이 분분하다. 미국이 하고 싶으면 미국민 세금으로 해야지 왜 멕시코 정부가 그 경비를 지불해야 하느냐는 주장에 더욱 설득력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도 이런 주장을 예상하고 만약 멕시코가 지불을 반대하면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일률적으로 20% 관세를 물리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그리고 멕시코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자신의 트위터로 취소해 버렸다.대통령과 대통령이 만나는 정상회담을 트위터로 뚝딱 취소해버린 외교적 결례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미국 언론이 트럼프를 카우보이로 불렀는데 그 비유가 아직까지는 빗나가지 않고 있다.
미 국민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이민문제로 세계를 향해 강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이란을 비롯한 모슬렘 7개국 국민은 현재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는 지난 주 반 이민행정명령으로 합법적으로 입국이 가능한 모슬렘들까지 미국에 못 들어와 때 아닌 대혼란과 시위를 양산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추방 당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 모슬렘들을 보고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에 위반된다고 비난의 역풍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민자가 세운 나라 미국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민 관련 문제로 소수계가 더욱 위축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취임 전부터 나왔지만 진작 취임 초부터 강하게 몰아 부치는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과 정서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백악관 앞 광장은 연일 시위대에 의해 점령된 상태. 앞으로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는 물론 끝없는 도전에 트럼프도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불법체류자 색출이 본격화 되면 소수계 비즈니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이고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과세와 노동력 부족이 부메랑이 되어 비싼 과일과 채소를 먹게 될 것 같다.
한인사회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관련 공고가 나왔다. 선거 투표일은 2월 25일로 확정 되었다.그런데 투표장소가 지난번 선거에 비해 축소된 3곳으로 발표 되었는데 콩코드 지역 동포들이 야단이다. 선거 때마다 가까운 콩코드에서 투표를 했는데 왜 투표소를 없앴냐고 비난이다.만약 경선이 되면 콩코드 투표소가 모 후보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없앤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와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선관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비관계로 투표소를 축소했다는 선관위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이렇게 말썽이 나고 쟁점화 됐으니 콩코드 투표소를 비롯하여 원래 6개 투표소 부활도 공명선거 차원에서 괜찮은 일 아니겠나. 동포사회 일꾼을 뽑는 목적으로 하는 선거인데 분쟁을 만들 필요는 없다. 선관위의 적극적인 재검토가 기대된다.
현대주간 김동열 발행인 칼럼 " hdnewsus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