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월트 디즈니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조시 다마로를 선임하며 "포스트 아이거" 체제 전환에 나선다. 디즈니는 3일 성명을 통해 현재 경험 사업부문 회장을 맡고 있는 다마로가 내년 3월18일부터 밥 아이거 CEO의 뒤를 이어 차기 CEO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마로는 디즈니의 핵심 수익원인 테마파크, 리조트, 크루즈, 소비재 사업 등을 총괄해온 인물로, 최근 디즈니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경영진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디즈니는 아이거가 올해 말 은퇴 이후에도 수석 고문 및 이사회 멤버로 남아 후임 경영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계는 2020년 아이거 퇴임 후 Bob Chapek 전 CEO 체제에서 겪었던 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아이거가 후계자로 지명했던 차펙은 기업 운영 논란과 실적 부진 등으로 비판을 받았고, 결국 2022년 아이거가 복귀하며 디즈니 경영을 다시 맡게 됐다.
아이거는 성명에서 “다마로는 디즈니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객 경험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세심함과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디즈니 이사회는 최근 몇 년간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차기 CEO 후보군을 검토해 왔다. 후보군에는 다마로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인 다나 월든과 앨런 버그먼, ESPN 회장 지미 피타로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거는 1974년 ABC 방송사 말단 직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ABC가 디즈니에 인수된 뒤 2005년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 픽사,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림, 21세기 폭스” 등 대형 인수를 성사시키며 디즈니를 글로벌 콘텐츠·지식재산(IP) 중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아이거 재임 기간 디즈니 시가총액은 크게 증가했으며, 픽사·마블·스타워즈 등을 한 지붕 아래 통합하며 현재의 "IP 제국"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