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연방 법무부가 한국과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메스암페타민과 GBL(감마부티로락톤)을 미국에 밀수·유통한 국제 마약 조직원 11명을 연방 대배심에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Credit : 연방 법무부 제공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대량 반출된 GBL이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국제 마약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GBL은 흔히 ‘물뽕’으로 알려진 GHB(감마하이드록시부티르산)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전구 화학물질로, 미국에서는 이른바 ‘데이트 강간 약물’ 관련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United States Department of Justice에 따르면 수사 대상 조직은 최소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활동하며 한국과 미국을 연결한 공급망을 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미 수사당국은 약 3년에 걸쳐 공급망과 자금 흐름, 국제 배송 경로를 추적했으며, 지난 4월 29일과 5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검거 작전을 벌였다.
지난 4월29일에는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조직원 8명이 체포됐고, 워싱턴DC를 비롯해 메릴랜드,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 8개 연방 사법지구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이어 5월7일에는 캘리포니아 거주 조직원 2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이번 단속 과정에서 "메스암페타민 약 7.5kg, GBL 약 24kg, 코카인 및 각종 알약류, 현금 15만 달러 이상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수사 전 과정에서 추가로 고순도 메스암페타민 35kg 이상과 미국 내 GBL 약 800kg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번 압수량이 미국 동부 해안 지역 GBL 단속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 수사당국에서도 공조 수사에 참여했다.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사업가이자 수출업자인 Sohyeon An 씨를 포함한 관련자 5명이 체포됐으며, 1.5톤 이상의 GBL이 압수됐다.
이는 한국 내 마약류 관련 압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 미국 수사기관은 서울까지 직접 방문해 공급망을 추적했으며, 일부 물량은 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와 서울에서 압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법무부는 이번 수사가 대통령 행정명령에 따라 운영 중인 국토안보부 태스크포스(HSTF)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HSTF는 멕시코 카르텔, 외국 갱단, 인신매매 조직 등 초국가 범죄 조직 단속을 위해 연방 기관들이 공동 운영하는 범정부 협력 체계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내 공급망과 미국 내 유통망을 연결하는 국제 마약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추적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