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경제가 이란 전쟁과 국제 유가 폭등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1만5천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6만5천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 3월의 18만5천개 증가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됐다. 실업률은 4.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국제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며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50센트를 넘어섰다. 특히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Strait of Hormuz 가 봉쇄되면서 세계 경제 충격 우려가 커졌지만, 아직까지 미국 노동시장에는 큰 타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 분야가 3만7천개의 일자리를 추가하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소매업도 2만2천명을 새로 채용했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달 2천개의 일자리를 줄였고, 지난 1년 동안 총 6만6천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Donald Trump 대통령이 보호무역 정책을 통해 제조업 부흥을 추진해온 상황과 대조된다.
노동부는 또 2월과 3월 고용 통계를 합쳐 1만6천개 하향 수정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로 하는 2% 물가상승률과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증가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으로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든 점도 실업률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Oxford Economics 의 매튜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필요한 월간 신규 고용 규모, 이른바 손익분기점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도 지난달 민간기업이 10만9천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하며 고용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초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흐름은 불균형적이다. 1월 16만개, 3월 18만5천개, 4월 11만5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2월에는 오히려 15만6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특히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의료산업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모습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의료업계는 지난 1년간 총 45만6천개의 일자리를 늘렸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산업들은 같은 기간 총 20만5천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한편 이번 고용 지표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나와 경기 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