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이민법 존중하라”

Submitted byeditor on월, 09/08/2025 - 12:00

[이민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들을 향해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해 달라"로 촉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일) 저녁 트루스소셜에 "조지아주 현대 배터리 공장의 이민 단속 작전에 따라, 나는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에게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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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하며,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가진 매우 똑똑한 인재들을 법적으로 데려와 월드 클래스 제품을 제작할 것을 권장하며, 이를 신속하고 법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대가로 요청하는 것은 미국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함께 우리나라를 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앞서 이날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고서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한 뒤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같은 발언들은 지난 4일 집행된 단속작전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경고라는 해석에 선을 긋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태는 미국 내에서도 정치권이 서로 맞부닫치는 양상을 보였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대변인은 성명에서 "존 오소프는 조 바이든과 워싱턴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와 마약 카르텔이 이 나라에서 너무 오랫동안 횡행하도록 방치하게 했다"며 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주지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되찾기 작전’ 아래에서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다"며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부터 우리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한 트럼프 행정부와 용감한 법 집행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이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불법 이민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명심하라: 도널드 트럼프의 통치 아래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지아 민주당 의장인 찰리 베일리는 성명에서 "조지아 민주당은 이번 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 공장에 대한 ICE 급습과 주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ICE의 공격적인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런 급습은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경제를 지탱하고, 조지아 전역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위협하기 위해 고안된 정치적 동기의 공포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베일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폭력 범죄자를 표적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조지아를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조지아의 가족, 기업, 생계를 희생시키면서 정치적 허세를 부리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의회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주하원의원들도 당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내놨다.샘 박(민주·99지역구) 주하원의원은 SNS에 게시한 성명에서 "조지아의 공화당 지도자들은 현대에 18억 달러의 납세자 보조금을 건넸고,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1위 주'라고 자랑했으며, 이제 이민자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분리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의 안보와 번영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권위주의 정치에 대한 두려움, 착취, 이론적 수용을 바탕으로 구축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는 조지아 노동자들, 그들의 가족, 이민자 커뮤니티와 함께한다. 우리의 번영은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성을 지키는 것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홍수정(공화·103지역구) 주하원의원은 "조지아는 법치주의와 안전한 근무 환경에 전념해야 하며, 이번 조치는 불법 고용 관행에 대한 형사 조사에 따른 것으로 판사 서명 영장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한국인들이 자국 내 외국 기업을 기대하는 것처럼 이곳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법을 따라야한다"면서도, 합법적으로 수감되었지만 구금된 개인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계속해서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대-LG 공장 단속 사태는 불법체류 범죄자를 추방하면서 쌓아놓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규당원 가입자 수에서 공화당에게 밀리고 있는 민주당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고 있다.<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