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폭등 후 오늘 급락” 이목 집중

Submitted byeditor on목, 01/28/2021 - 18:41

[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어제 134.8% 폭등하면서 전문가들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단순히 주가가 폭등한 것만이 이목을 쏠리게 한 이유는 아니다. 어제 급등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개미들과 헤지펀드의 대결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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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회사로 보였던 게임스톱의 이해할 수 없는 폭등세는 몇몇 헤지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공매도한다고 공개 선언했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었다.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이름의 토론방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뭉쳐 집중적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면서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자본력을 압도한 것이다. 

시트론 캐피털과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은 이 회사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공매도에 나섰다가 오히려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냈다.결국 멜빈 캐피털과 시트론 캐피털은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한다며 개미들에게 백기 투항했다.

그런데 해당 주식들의 이상 폭등을 비롯한 부작용을 낳으면서 우려의 시선을 키웠다.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과는 무관하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는 집단적 매수 현상은 투기 광풍이라는 것이 주요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 '게임스톱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거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게임스톱 주가가 치솟는 게 채팅방에서 일어난 익살스런 행동의 결과일 뿐이라고 보고 싶겠지만 그렇게 본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스톱은 증시 거품의 이상적 극치"라고 꼬집었다.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는 이런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특정 주식 급등 양상이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CNBC는 어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급락했는데 게임스톱 등 일부 주가 과열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스톱이나 AMC처럼 기업 외적인 이유로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주식의 경우 거품이 꺼질 때 나중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을 우려가 제기된다.이미 28일 아침 게임스톱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그런가하면 TD 아메리트레이드와 로빈후드 등 몇몇 증권사가 오늘 게임스톱의 주식 거래를 일부 제한시키고 나섰다.이런 현상을 주가 조작으로 볼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최고경영자(CEO)는 익명의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헐값에 사들인 주식에 대한 거짓 정보를 온라인에 퍼뜨려 주가를 올린 뒤 그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는 불법 거래를 일컫는 '펌프 앤드 덤프'를 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이 단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나섰다.​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어제 성명을 내고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의 경제팀이 게임스톱 등 이상 주가 흐름을 보이는 주식들과 증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을 현행법 위반으로 보기 애매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명 투자가인 차마스 팔리하파티야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에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하는 게 해법이지 개인 투자자의 접근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