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은 오늘(22일) ‘코로나19’ 확산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인 ‘Exercise Increased Caution’으로 조정했다. 여행권고 2단계는 ‘주의 강화’를 의미하는데 미국은 일본에 대한 여행권고도 ‘2단계’로 올렸다. 이전까지 ‘코로나 19’와 관련해서 중국이 여행권고 ‘4단계’였고‘2단계’는 홍콩과 마카오뿐이었는데, 한국과 일본이 오늘 동시에 추가된 것이다.
국무부는 여행권고 2단계 조치를 내린 이유로 한국에서 지역사회 확산이 지속적인 것을 들었다. 지금까지 ‘코로나 19’ 감염 사례는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 직접 다녀왔거나 다녀온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였는데, 한국에서는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국무부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감염’에 대해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고 그런 확산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내리는 여행권고는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뜻하며, 세계 110여 개국이 이에 해당한다.‘강화된 주의를 실시하라’는 2단계는 ‘코로나 19’ 뿐만이 아니라 테러 위험, 사회 불안 등 세계 각국 상황을 토대로 조처가 내려진다.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멕시코, 필리핀, 터키, 브라질 등을 포함해 70여개 국에 대해 여행권고 2단계를 발령 중이다. 3단계는 ‘여행을 재고하라’는 것이고, 4단계는 ‘여행 금지’다. 국무부는 ‘코로나 19’ 관련해 지난 2일(일) 중국에 여행권고 4단계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일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는 한국, 일본 등에 대해 2단계 여행권고를 했지만, 고령자와 만성 질환 보유자들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는 보다 높은 수준의 권고를 했다.국무부는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들 경우 심각한 질병에 노출되면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 여행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여행’일 경우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밝혔다.
국무부와는 별도로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공지를 ‘경계 단계’인 2단계로 발령했다. CDC 여행공지 2단계는 “강화된 사전 주의를 실시하라”는 의미로 CDC는 역시 일본에 대해서도 여행공지 2단계를 발령했다.지금까지 한국은 싱가포르·태국·베트남·대만 등과 함께 CDC에 의해 ‘지역사회 확산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CDC 여행공지는 모두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주의’ 단계로 일반적인 사전 주의 권고 의미이고, 2단계는 ‘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며, 3단계는 경고 단계인 ‘불필요한 여행 자제’다.한국 외교부는 국무부와 CDC의 상향 조정 조치에 대해 미 연방 정부가 미국 국민들이 한국과 일본으로 여행할 경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며, 한국과 일본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한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국무부가 여행권고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표현을 통해 한국으로 여행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해 한국으로 여행을 대단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만약 한국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면 여행 일정이 지연되고, 강제 격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강제 격리될 경우 비싼 의료비 지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며 의학적으로, 경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무부는 그래도 한국으로 여행을 해야하는 미국인들에게는 CDC가 권고하고 있는 ‘코로나 19’ 예방 가이드 라인을 철저히 숙지하고 따라야 한다고 제안했다.
CDC의 ‘코로나 19’ 예방 가이드 라인은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고, 비누와 물을 이용해 20초 이상 손을 씻고, 아픈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것 등이다.손을 씻을 때는 60~95% 알코올을 함유한 손 세정제를 사용할 것을 권했고 마스크 착용은 권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기 상황에서 여행자의 위치 확인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미 정부의 ‘스마트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인 ‘STEP’에 등록할 것과 응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책, ‘Contingency Plan’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Follow’하며 정보를 파악할 것도 권고했다.이번 미국 측의 조치는 미국인의 한국 여행에 관한 것으로, 한국인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