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지난 7일 새벽 일본 시즈오카 현 앞바다를 지나던 미 해군 이지스함 ‘피츠제럴드’ 승조원들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를 이같이 회상했다.사고는 이지스함이 도쿄 남서쪽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의 이로자키 남동쪽 약 20㎞ 앞바다에서 요코스카 기지를 향해 가던 새벽 1시 30분쯤 발생했다.
오른쪽에서 다가오던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이지스함이 강하게 충돌한 것이다. 당직 승조원 이외는 모두 깊은 잠에 빠진 때였다.
조지프 오코인 미 제 7함대 사령관은“바닷물이 무섭게 밀려들었다.대응할 틈이 별로 없는 급박한 순간이었다.잠에서 깬 승조원들이 현명하게 대처해 위기를 벗어났다.승조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지스함의 오른쪽 해수면 아래 부분에 충돌로 큰 구멍이 생기면서 116명의 승조원들이 잠자고 있던 거실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이지스함 함장인 브라이스 벤슨 중령의 방도 완전히 파괴됐다. 벤슨 중령은 겨우 침수된 방에서 빠져 나왔지만 부상을 당해 헬기로 요코스카 해군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오코인 사령관은 “(그가)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당시 이지스함에는 300여 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다. 대부분 발 빠른 대피로 목숨을 구했지만 7명은 안타깝게도 침수된 거주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부상자도 3명 있었다.미 해군 관계자는 “이지스함에는 미국에 가족을 둔 젊은 독신 승조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사고 소식이 보도된 뒤 승조원 가족으로부터 미 해군의 연락용 전화번호로 안부 확인 전화가 500여 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