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이민세관 단속국, ICE가 스스로 '경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놓고 시정부와 연방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CNN 에 따르면 최근 ICE의 상급기관인 국토안보부에 ICE 요원들의 재킷과 방탄조끼에서 '경찰(Police)'이라는 용어를 삭제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ICE 요원들은 경찰이 아니라면서 ICE 요원들이 공공연히 경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민사회에 오랜 기간 공들여 신뢰를 쌓아온 경찰의 노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ICE 요원들이 경찰을 자처하는 관행은 범죄 발생 시 목격자와 피해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키고 범죄 해결에 도움을 주려고 나서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LA일대에서 25년 이상 불법 체류해온 멕시코 출신 르물로 아벨리카 곤살레스가 12살 딸을 학교에 내려주다가 ICE 요원에게 체포됐고 체포 당시 아내와 13살짜리 딸이 연행 과정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언론에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 의원들도 지난달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경찰 용어 사용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사라 로드리게스 ICE 대변인은 "우리는 법 집행기관이며, 경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기관의 정체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로드리게스 대변인은 ICE 요원들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설 수 있는 위험한 법집행 현장에 나갈 때 스스로 경찰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찰 용어 사용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같은 공방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낳은 단면이라고 전했다.